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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하우징]욕실ㆍ주방 묶은 때 ‘구연산+베이킹소다’면 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나와 가족들이 자고 먹고 하는 방과 거실, 그리고 부엌은 1년 365일 청소를 해야 하는 곳이다. 보통 청소기로 큰 먼지를 밀고, 걸레질로 마무리한다. 부엌 역시 설거지 후 행주로 싱크대 주변 물기를 닦아내는게 일상적인 청소다. 화장실의 물때도 일주일에 2~3회 청소 대상에 오른다. 가끔은 음식 냄새가 빠져나가는 후드를 청소하거나, 냉장고 속 음식찌꺼기를 닦아내곤 한다.

이런 일상생활 청소에서 어럽지 않게 사용하는 ‘친환경’ 아이템이 바로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다.

구연산(citric acid)은 레몬이나 귤 같은 시큼한 과일에 많이 들어있는 물질로, 약산성을 띤다. 알칼리성인 비누 때나 음식물로부터 나온 찌꺼기 제거에 적합하다. 구연산을 물에 희석시켜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욕실 벽과 타일 바닥, 그리고 세면기나 샤워기 꼭지 등에 10년 묶은 물때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구연산만으로 부족하다면 베이킹소다도 함께 사용하면 좋다. 베이킹소다는 흔히 과자나 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천연 식재료로, 어릴 적 많이 만들어 먹었던 ‘뽑기’의 필수품이지만,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청소 도구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화학적으로는 물과 만나 가수분해하면서 약한 알칼리성을 띤다. 주방기기를 닦을 때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면 더러운 얼룩을 없애고 악취제거 효과도 볼 수 있다. 채수 구멍을 닦을 때도 도움이 된다.

‘구연산+베이킹소다’ 청소 원리는 간단하다. 청소를 원하는 곳에 가루 형태의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그 위에 구연산 희석액을 살포하면 바로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욕실에 물 때도, 부엌 후드의 묶은 때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방치해 둔 욕실 벽은 베이킹소다를 걸쭉하게 만든 뒤 준비한 때수건으로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 그 위에 구연산 반죽을 한 번 더 발라 30분가량 방치해 두면, 깔끔해진 욕실 벽은 물론이고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 만나 보글보글 거품이 생기면서 정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 꼬불꼬불 청소가 힘든 샤워 호수 역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푼 물에 담가두면 순식간에 묵은 때가 제거된다. 고기를 굽고 난 뒤 남은 기름때나 화학 세제 사용이 꺼려지는 아기용품도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면 안심하고 청소 가능하다.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는 주변에서 구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트에서 베이킹소다는 ‘청소용’ 전용 제품으로 1㎏에 8000원에서 1만원 정도 가격으로 다양한 제조사들의 제품을 접할 수 있다. 구연산 가루 역시 이보다 조금 더 싼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천연 세제의 대표작인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도 주의할 점은 있다. 먼저 베이킹소다의 경우 약알칼리 성분인 관계로 광택이 있는 대리석이나 냄비 같은 광택나는 금속을 연마시켜 광택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약산성인 구연산의 경우 헹굼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제대로 헹궈내지 못했을 경우, 진한 과즙이 묻어있는 듯한 끈적임이 남게 된다. 또 금속 물질을 구연산에 오래 담궈둘 경우 산화작용, 즉 녹이 생길 수도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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