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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통합 총대 멘 ‘맏형’ 김한조 외환은행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운을 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에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연일 직원들과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여러 논리로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양행의 통합에서 하나은행보다 외환은행의 반발이 더 거센 기류도 반영되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7일 사내메시지를 통해 “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 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인 지난 14일엔 “지난 2ㆍ17 합의서가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선 안된다”며 “오히려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2ㆍ17 합의는 2012년 하나금융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것을 가리킨다.

지난 17일엔 또 “은행장으로서 저의 직(職)을 걸고 사랑하는 후배들의 고용안정과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통합 과정을 추진하겠다”며 사내 불안심리를 다독였다.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은 혼란과 걱정이 있겠지만 차분히 생각의 틀을 바꾸고 우리들의 가능성을 믿으면서 변화의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하는 한편 직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뚝심있고 대쪽같은 스타일로 지난 3월 임명 당시에도 이런 점이 향후 하나은행과의 통합 과정에서 내부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1982년에 외환은행에 입행해 32년동안 대리부터 부행장까지 고루 거친 내부출신이란 점에서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워 직원들에게 ‘맏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졌다.

앞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외환 노조를 어떻게 다독여나갈지 김 행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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