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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 신작 장편 ‘자비’ 출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이 지난 2008년 발표한 소설 ‘자비’(송은주 옮김, 문학동네)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미국이 건국되기 전인 17세기말 아메리카 대륙의 한 농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종과 출신, 계층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미국 역사와 사회의 뿌리를 탐구한 작품이다. 출판사측은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인종주의와 노예제도가 뿌리내리게 됐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삶을, 특히나 여성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특유의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체로 써내려갔다”고 소개했다. 

1680년대 얼굴도 본 적없는 숙부로부터 땅을 상속받아 바다 건너 아메리카로 이주온 백인 농장주와 영국출신의 아내, 주인의 빚탕감용으로 농장에 발을 들이게 된 흑인 노예 소녀, 전염병으로 부족을 모두 잃고 노예가 된 원주민,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아 농장으로 흘러든 혼혈소녀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폭력과 침탈로부터 분리된 채 작지만 평화로운 공동체로서 살아가던 이들은 농장주의 죽음과 함께 냉혹한 바깥 세계의 삶으로 내몰려간다. 백인 남성이 아닌 여성, 흑인, 노예라는 존재로서 맞딱뜨려야 하는, 동정없는 현실 속에서 자기 구원을 향한 고된 삶의 여정이 담겼다.

시애틀 타임스는 “무겁지 않으나 강렬하고 시적인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힘들이 서로 결합해 인종주의와 성차별을 어덯게 강화시키는지 보여준다”며 “토니 모리슨이 쓴 모든 소설의 원전 같은 책”이라고 평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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