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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지 ‘몸짱’ 되려다 관절 망가질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멋진 몸매와 ‘몸짱’ 열풍으로 군살 없는 멋진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노출을 많은 여름철에는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에서 멋진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서둘러 몸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때로 지나친 운동은 독이 되는 법.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관절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씨(29 경기도 군포시)는 퇴근 후 헬스장에서 석 달 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멋진 근육을 빨리 만들겠다는 오기가 발동해 평소보다 무거운 덤벨을 들다 보니 팔뚝에 통증이 지속되었고, 통증이 더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테니스엘보’라는 진단을 받고 결국 운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팔꿈치는 어깨 관절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흔히 손상을 입는 부위다. 엘보 부분에 위치한 힘줄이 갑작스런 높은 강도의 운동 동작에 놀라거나 손상돼 발생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상완골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과 상완골 내측상과염(골프 엘보)으로 나뉜다. 이 둘은 발생 위치만 다를 뿐 발생 원인이나 증세가 비슷하고, 외관상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상완골 외측상과염은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팔꿈치 관절 부상이다. 팔꿈치의 바깥쪽에서 시작하는 부위에 힘줄의 퇴행이나 파열에 의해 통증을 일으킨다. 손바닥을 앞으로 향했을 때 몸 바깥쪽에 위치한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쥐거나 들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열쇠를 돌리거나 머리를 빗는 등의 가벼운 행동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상완골 내측상과염은 흔히 ‘골프 엘보’라 불린다. 팔꿈치 내측 부위의 힘줄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주먹을 쥐거나 물수건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반적으로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을 때 통증을 느끼면 골프 엘보일 가능성이 높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 컬, 로잉, 플라이, 당기기, 턱걸이와 같은 운동을 할 때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 부상을 입었을 때는 운동을 바로 중단하고,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압박 붕대 등을 사용하거나 아픈 부위가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해 붓는 것을 막는 게 좋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팔꿈치 관절 내부의 변성된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증세가 심한 경우 손상된 힘줄을 복원해주고, 염증 조직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군포병원 김성찬 병원장은 “웨이트 트레이닝 중 팔꿈치와 어깨 부상이 유독 잦은 것은 부정확한 자세와 빨리 근육을 만들려는 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기 때문이다.”면서 “특히 팔꿈치는 다른 부위들에 비해 부상이 재발하거나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주 이상 팔꿈치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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