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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도어도 빈익빈부익부?…수도권 광역전철 100%설치엔 15년 걸린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코레일 관할의 전철역을 중심으로 투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설치 일정을 앞당기지 못하고 있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체 228개 역사 중 스크린도어를 갖춘 곳은 69곳 뿐이다. 아직 159개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이다. 1년에 10개 내외의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최소 15년이 흘러야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 121개역과 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 157개 모든 역사엔 2012년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됐다.

코레일 측은 스크린도어 설치가 더딘 이유로 예산부족을 들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배정하는 예산이 한정돼 있기에 빨리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며 “이용객과 사고 빈도수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투신 사망 사고가 난 전철역 인근 주민들은 불만과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 인근 주민 김진호(25) 씨는 “석계역 위쪽으로는 스크린도어가 거의 없다. 스크린도어가 있으면 안전한 느낌이 들고 사고도 없을텐데 이쪽 부근이 설치가 늦어 아쉽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녹천역에서는 50대 남성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같은 지역 주민 김광배(49) 씨는 “서울시내 역사에 거의 다 설치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투신하려는 사람들이 (설치가 안된)이쪽을 찾아다니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것은 예산 핑계대지 말고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산을 배정하는 국토부는 저렴한 스크린도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예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로프형 스크린도어 등을 검토 중이고, 내년엔 스크린도어 설치에 400억원 이상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레일 구간이 도시철도와 달라서 신속한 스크린도어 설치가 쉽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김현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운영기술연구실장은 “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춘 도시철도와 달리 코레일 구간은 수동으로 정차와 출발을 해야하는 등 다른 지하철역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국 한정된 예산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앞으로 안전 예산을 늘린다고 하니 설치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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