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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국민화폐’ 신사임당…시중돈 67%가 5만원권
발행이후 화폐비중 ‘사상 최고’…상반기 회수율은 28%로 추락


전체 화폐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7.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로 발행 다섯돌을 맞은 5만원권은 빠른 보급속도를 보이며 ‘국민화폐’에 등극했다. 하지만 실제 회수되는 5만원권 양은 적다. 때문에 지하경제 확산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화폐사용이 5만원권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발행잔액)은 총 45조396억2100만원으로, 전체화폐(기념주화 제외) 발행잔액 67조924억6900만원의 67.1%다. 시중 돈 100만원 중 67만원이 5만원권인 셈이다. 주화를 제외한 전체 은행권(지폐ㆍ64조9626억600만원) 중에선 5만원권 비중(69.3%)이 더 높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에는 전달에 비해 5629억4700만원 늘었고, 1년 전보다 7조8837억800만원 증가했다. 장수로는 6월말 현재 총 9억100만장이 시중에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부터 환수율 추락이 이어져 지하경제 확산에 5만원권이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만원권을 사용하면 사과상자에는 25억원, 007가방에는 5억원이 들어간다.

올 상반기 5만원권 환수율은 28.1%로 작년 같은 기간(54.5%)의 반토막이다. 환수율이 28.1%라는 것은 한국은행 금고에서 나와 시중에 풀린 5만원권 100장 중 28장만 한은에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2012년 상반기에는 66.4%였다.

5만원권의 연간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에서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지난해부터 하락했다. 작년 환수율은 48.6%를 기록했고 올 들어선 20%대까지 떨어졌다.

또 화폐사용이 지나치게 5만원권에 쏠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폐의 기능이 교환이 아닌 가치저장 수단이 되면서 현금의 원활한 유통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액권 중심의 화폐 수요 증가는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 3월 발표한 연차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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