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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 일본 상장 추진…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섰다. 라인이 향후 도쿄 증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라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노무라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해 도쿄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11월께 상장을 내다보고 있다. 라인의 공모 청약 규모는 1조엔(약 10조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이 상장 절차가 까다로운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할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데 입지가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을 통해 자금이 충분히 확보되면 해외 경쟁업체인 중국의 위챗과 미국의 왓츠앱 등에 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돼,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는데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국내 IT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에 도전하고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나 IT서비스산업의 잠재력이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기업 전략에 따라 해외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의 국적이 아닌 브랜드 자체로 승부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고 설명했다.

라인의 운영 주체가 네이버의 일본 법인이기 때문에 주요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에서 상장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라인의 운영은 국내 인터넷 포털 1위인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맡고 있다. 라인주식회사의 모태는 2000년 9월에 네이버가 일본에 설립한 ‘한게임 재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은 일본 시장에서 검색과 게임 비즈니스를 꾸준히 진행했고, 2011년 6월 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글로벌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때만 해도 일본 사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라인의 누적 가입자는 4억700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하루평균 80만명 이상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다음달 말께 가입자 5억명 돌파가 예상된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화’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지역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면서 “IT서비스 업계도 국경을 넘나드는 시장 교류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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