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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3세 경영’ 꽃 피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시총 4조 돌파…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헤럴드경제=양대근ㆍ손미정 기자] ‘여대생이 가장 닮고 싶은 CEO’, ‘패셔니스타’, ‘리틀 이건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차세대 삼성그룹을 이끌어 나갈 한 축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일반 재벌가에서 누리기 힘든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상속ㆍ후계와 관련된 이슈가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에 집중되는 동안 다른 3세 경영인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스타일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호텔신라 주가가 199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서고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하면서 이 사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사장은 아버지(이건희 삼성 회장)를 꼭 빼닮은 추진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사장의 추진력은 면세점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 매장을 입점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이 사장이 직접 나서 세계 각국의 공항 면세점을 일일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신라는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잇달아 진출하는 등 글로벌 ‘탑3’ 면세점 업체로의 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호텔업의 변신도 이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단행해 작년 8월 새로 문을 열었다. 작년 11월 동탄에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를 개관한 이후 2016년까지 10개의 신라스테이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호텔신라 매출은 2010년 1조4524억원에서 2013년 2조2970억원으로 58% 급증했다. 이 사장의 취임 전인 2010년 말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친숙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이 사장의 인기를 더해준다. 지난 2월 운전 미숙으로 호텔신라 정문을 들이받은 택시기사에게 4억원이 넘는 배상의무를 면책해 준 일화는 삽시간에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당면한 과제는 호텔신라의 성장이다. 전통의 라이벌인 호텔롯데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면세점 시장에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진출하는 등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너 후계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이 사장이 자신의 ‘진짜 능력’을 입증해야 할 대목이다.

급속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에서 어떤 중심축을 맡게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을 총괄하고 이 사장이 건설ㆍ화학ㆍ호텔신라, 동생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ㆍ제일기획 등 미디어를 총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능력 위주의 경영권 상속을 해온 삼성그룹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 사장이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호텔신라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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