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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제의 왜?
[헤럴드경제=강승연]이집트 정부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세력이 휴전토록 양측에 제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양측이 휴전 후 가자 지역에 물자가 반입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촉구했다.

이번 제안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중재 역할을 맡아 온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양측의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하기 전날 나온 것이다.

앞서 이집트는 2012년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8일간의 교전’ 끝에 양측의 휴전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사진> 신임 대통령은 가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중재자로서 나서겠다는 의사를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집트 최대 무슬림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작년 7월 이집트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이-팔 분쟁에 대한 이집트 과도정부의 관심은 크게 줄었고, 군 실세인 엘시시 신임 대통령은 하마스를 돕는데 전 대통령보다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엘시시는 자국민 다수의 정서와 군부 집권의 정당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집트 국민 다수는 같은 아랍 민족인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고통받는 장면에 연민의 정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고 이집트의 외교 정책이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배출한 무슬림형제단과 그 분파인 하마스를 더더욱 지원할 수도 없는 처지다.

게다가 이집트 새 정부는 가자에서 충돌이 가자와 접경한 시나이반도 국경 지대의 치안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하고 있다.

가자의 무장 세력과 무기류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시나이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집트군은 시나이반도와 가자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이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에 무기 공급 통로로 악용된다고 판단, 그간 수백개의 터널을 파괴했다.

이집트 법원은 또 올 3월 하마스의 자국 내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하마스 지부 폐쇄와 관련 재산 몰수, 하마스와의 모든 교류 중단을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무기와 군사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무역 봉쇄 조치를 취했다.

한편,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과 이에 따른 교전으로 이 지역 주민 18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5명과 여성 26명이 포함돼 있다고 가자 주재 팔레스타인인권센터가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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