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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 타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13일(현지시간)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로린 마젤의 대변인은 로린 마젤이 미국 버지니아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폐렴에 따른 합병증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젤은 최근까지 2009년 자신이 만든 음악축제 ‘캐슬턴 페스티벌’을 위해 리허설 등 작업을 해왔다.

현대 클래식계의 거장 중 한명인 마젤은 200개에 까까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7000 차례가 넘는 연주회ㆍ오페라 공연을 지휘하며 음악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그가 녹음한 음반은 베토벤, 브루크너, 멘델스존, 브람스, 말러 등 작품을 포함해 300개가 넘는다.

마젤은 러시아 혈통의 유대인으로 193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성악을 공부하고,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할아버지는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 20년간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했다.

그는 절대 음감과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네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서른살이었던 1960년 미국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후 베를린 도이치 오퍼,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빈 국립 오페라,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명문 교향악단에서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와 플루트 연주가 제임스 골웨이를 위한 협주곡,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토대로 한 오페라,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를 관현악 연주용으로 재해석한 ‘대사 없는 반지’ 등을 작곡했다.

그는 생전에 수차례 내한 공연을 펼쳤으며, 첼리스트 장한나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필 상임지휘자 시절인 2008년 2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북한과 미국 국가, ‘아리랑’ 등을 지휘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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