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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호재 뒤섞인 증권업…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빛 바라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 2분기가 기나긴 침체의 끝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 증권업종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증권업종은 올 2분기 대규모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대거 투입돼 직전 분기보다는 표면적인 실적 면에선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5배의 순이익을 기록, 최악의 업황 부진을 지나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7월 들어 5.83% 상승하며 제자리 걸음하는 코스피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요인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국고채ㆍ회사채ㆍ특수채 포함) 규모는 약 141조3000억원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채권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일수록 실적 개선에 유리한 모습이다. 실제 증권사 가운데 채권 보유 규모가 가장 큰 KDB대우증권은 우호적인 금리 환경으로 지난 1분기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4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5~6월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손실을 크게 봤던 것도 올 2분기 기저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업종에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은행-보험사 간 복합점포 허용 등 정부의 금융업 규제완화도 증권사 체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뚜렷한 활력을 보이지 않는 한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말 4조5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5조원 초반대까지 올라오며 거래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거래가 다시 부진해질 수 있단 우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주가 주목받으려면 증시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오든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크게 유입돼 성장 기대감이 커지든가 해야하는데 현재는 그 어느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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