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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왕따’ 韓 증시…훈풍 언제쯤 불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G2(미국ㆍ중국) 경기 회복과 같은 호재에는 큰 수혜를 받지 못한 반면, 포르투갈 금융불안 등 악재가 터졌을 때는 고스란히 그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런 디커플링 현상이 해소되려면 무엇보다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ㆍ대만 증시 ‘훨훨’…韓 ‘침묵’=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는 올해들어 평균 각각 4.4%, 6%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 중에서 캐나다 증시가 11%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미국(2%)과 독일(1.4%)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신흥국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연초 대비 각각 18.3%, 17.7% 급등했고 베트남(15.5%), 대만(10.3%), 브라질(6%) 등에도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1% 하락하면서 ‘글로벌 랠리’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증시와의 상관계수가 0.9로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던 인도와 대만은 올해 들어 한국과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대만의 경우 주가상승 대부분이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인했고, 인도는 ‘모디노믹스’라는 경기부양책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면서 “한국의 경우 특별한 경기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IT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들의 실적이 하향되면서 전체적인 주가 성과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코스피 상승 여력이 제한적으로 평가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도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인도와 대만 주식에 대해 각각 100억달러 가까이 매수했지만 한국은 23억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작년 하반기 약 127억달러(13조원) 가량 한국 시장을 사들인 것에 비해 5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이다.

▶관건은 결국 ‘실적’…금리인하ㆍ경제정책도 변수=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디커플링 현상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과 주요 기업의 실적개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여름에는 정책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의 강세 배경은 정권교체 기대감에 편승한 글로벌 유동자금 때문”이라면서 “한국도 2기 경제팀 출범에 따른 고강도 내수부양책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글로벌 유동자금 유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가을 이후에는 기업의 실적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실적 개선 전망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학 대장주인 LG화학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경기민감 업종 전반에 대한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도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일어날 경우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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