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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올해 최고ㆍ최악의 부자 가문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1세기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문은 어떤 집안들일까.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가문들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 월마트의 월튼 가문, 코크, 마즈 가문 등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각 분야 산업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美 최고 가문은 어떻게 성장했나=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갑부 집안 월튼 가문은 롭 월튼 회장 등을 포함해 가문 구성원 6명이 회사 지분 51%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샘 월튼의 장남인 롭 월튼이 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월튼 가문의 역사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샘 월튼이 그의 동생인 제임스와 함께 아칸소주의 시골 마을에서 작은 점포로 시작해 회사를 일으켰다. 연간 47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 세계 220만명의 직원, 1만1000개 점포를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사진=위키피디아]
 
890억달러(약 90조원)로 2위를 차지한 코크 집안은 독특한 내력이 있다. 찰스와 데이빗 형제는 1983년 다른 형제인 윌리엄과 프레데릭 코크로부터 단돈(?) 7억달러에 지분을 넘겨 받았다. 이후 회사는 연간 1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윌리엄과 프레데릭 입장에선 아까운 ‘대어’를 넘긴 셈이다. 형제가 똑같이 나란히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찰스와 데이빗 두 사람은 미국 내에서도 부자 순위 상위 10위에 올라있다. 이들의 자산기반은 아버지대에 마련한 중서부 석유 정제 사업이다.

3위에 오른 마즈 가문은 재클린, 존, 포레스트 주니어 등 3명의 가족 구성원들이 식품기업 마즈(Mars)를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할아버지인 프랭크 마즈가 1911년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캔디류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제과기업 마즈를 만들었다. 아버지인 포레스트 시니어는 1929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 ‘밀키웨이’, ‘스니커즈’ 등과 같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후에 개발한 ‘M&M’ 역시 매일 4억 개를 생산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매출은 330억달러였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아들 롭 월튼. [사진=위키피디아]

마즈 가문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식품 전문업체 카길의 지분 88%를 가지고 있는 카길-맥밀런 집안은 포브스가 조사한 9명의 가족 구성원 중 6명이 억만장자다. 카길은 농산물 및 식품, 작물, 원자재 무역 등으로 연 매출 1370억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인 W.W. 카길은 스코틀랜드 선장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남북전쟁 말기인 1865년부터 곡물저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부로 철도가 확장되면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길 집안은 1995년까지 경영에 관여하다 증손자인 휘트니 맥밀런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재는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 가족은 서로 흩어져 살고 있으며 몬태나주에서 목장과 농장을 운영중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금융기업 피델리티의 (에드워드)존슨 가문도 미국 최고 부호 5대 집안 안에 올랐다. 1946년 에드워드 C. 존슨 2세가 설립한 피델리티는 아들인 에드워드 ‘네드’ 존슨 3세로 이어져 손자손녀 대에 이르러선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뱅가드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뮤추얼펀드 규모를 자랑하는 피델리티는 마젤란, 콘트라펀드 등을 비롯 관리하고 있는 자산 규모만 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네드는 회장이자 CEO로 있으며 딸인 애비게일이 사장으로 있다. 아들 에드워드 존슨 4세가 부동산 사업을 맡고 있다. 네드의 딸인 엘리자베스는 피델리티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짐, 앨리슨, 롭 월튼. [사진=포브스]

▶재산 때문에 집안 싸움 난 프리츠커ㆍ고어 가문=미국에서도 재산 상속 문제를 놓고 가족끼리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형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프리츠커 가문도,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 가문도 그런 경우다.

2002년 프리츠커 가문은 당시 18살에 불과한 4세대 상속녀 리젤 프리츠커 때문에 난리가 났다. 자신의 아버지 로버트와 사촌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어머니 아이린과 아버지는 1989년 이혼했고 아이린이 양육권 싸움에서 승리해 리젤은 주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이혼 이후 로버트는 리젤의 신탁펀드을 조카들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발끈한 리젤은 자신과 오빠에게 돌아가는 1억6000만달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이후 소송에는 오빠인 매튜도 동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몫이 10억달러가 돼야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2005년 합의 후 두 사람은 각각 5억달러씩 받을 수 있었고 리젤은 자원 재활용 기업 등 소셜벤처투자에 5000만달러를 쓰기도 했다. 현재 프리츠커 가문의 자산은 29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찰스, 데이빗 코크. [사진=필리닷컴]

고어 가문은 10여 년 전 ‘말썽꾸러기’ 수전 고어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수전은 고어텍스 제조사 설립자인 빌 고어, 제네비에브 고어 부부의 딸로 한 때 초월명상법에 빠지기도 했고 후에 파산하기도 했다.

수전은 손자들에게 동등하게 분할되는 유산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 빌-제네비에브 부부가 세상을 떠나면 손자들에게 회사 주식을 똑같이 나눠주게 돼 있었다. 그런데 수전의 형제들의 자녀는 네 명이었고 자신은 세 명이어서 전 남편 얀 오토로부터 아이를 하나 더 입양해 재산을 더 받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었다.

지리한 공방 끝에 2012년 법원은 결국 오토와 수전의 가족 모두에게 주식을 더이상의 주식 상속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고어 집안의 자산 가치는 53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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