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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9년만에 지상군 투입…유엔, ‘민간인 살상’ 국제법위반 경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스라엘군이 9년만에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첫 투입했다. 닷새째 이어진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57명으로 급격히 불어나자, 유엔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AP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해 하마스 군시설을 공격했다.

이날 급습작전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한 것으로 파견 군인들은 하마스군과 교전한 뒤 돌아왔으며 이 중 4명이 가볍게 다쳤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 소식통은 dpa통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마스군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은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수행됐으며 광범위한 지상공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AP는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아이언돔. [사진=위키피디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일까지 닷새째 공습을 이어가며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사시설 뿐 아니라 모스크 등 민간ㆍ종교시설에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모두 157명으로 늘었다.

AFP와 AP, 신화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동부 투파와 남부 라파 지역 등을 공격하면서 하루에만 52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에 따른 하루 사망자로는 2012년 11월 ‘8일교전’ 이후 이날이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이 첫 공습을 시작한 이후 사망자는 모두 157명으로 증가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 측은 부상자만도 1천6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측 충돌로 나온 사망자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으로 장애인과 여성, 청소년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유엔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사망자의 77%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유엔에서 제기됐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의 가디언 등은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이 반(反) 인권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심각한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에 의한 대규모 로켓 공격도 국제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모든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정의 구현 차원에서 반드시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즉각 정전을 촉구했다.

유엔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인 거주지(가옥)를 제외한 민가에 대한 공격은 국제 인권 관련법 위반이라고 정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계속될 것이라며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국제적인 압력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막지는 못한다”고 일축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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