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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국적 지하드 전사 크게 늘었다…서방 안보 위협 ‘비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프랑스나 영국처럼 서방 국적을 가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서방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나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로부터 극단주의 사상을 배우고 테러기술까지 익힌 이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서방 지하디스트 증가=최근 이라크 내전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지하드’(성전)에 뛰어든 외국인 투사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2만3000명 가운데 7000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지하드에 동조해 시리아 반군에 합류한 유럽인이 3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국적별로는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500만명)가 700명인 것을 비롯해, 러시아인 800명, 영국인 300명, 독일 200명,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각각 100명 수준이다. 이는 수판이 추적 가능한 사례를 바탕으로 추산한 숫자로,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9ㆍ11키드…급진ㆍ과격성향=서방 국적의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은 대부분 무슬림 이민가정 2~3세대 출신이다.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한 9ㆍ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미성년자였던 이들은 자라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국이 일으킨 ‘테러와의 전쟁’을 지켜본 세대다. 이 ‘9ㆍ11 키드’야말로 현재 ISIS 최전선에 있는 지하디스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설명했다.

이런 성장과정 탓에 서방 출신의 젊은 지하디스트들은 구세대보다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드라는 명분 하에 같은 무슬림(시아파)에게도 칼을 겨누고, 오랫동안 이상향으로만 여겨져왔던 ‘이슬람국가’(IS)를 실제 세우는 데 성공한 ISIS에 경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과격 성향 때문에 자살폭탄 등 ISIS 조직 내부에서 가장 위험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는 지적했다.

▶ISIS, 인터넷으로 세력확대=외국인 지하디스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교리에 눈을 뜨게 만들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성전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촉매는 인터넷이다. 소셜미디어나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선전물은 신세대 지하디스트를 과격 무장단체로 끌어모으는 도구가 된다.

ISIS가 단시간에 세력을 확대한 것은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세대를 위해 알카에다 등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와 달리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군사전략 싱크탱크 RAND연구소의 패트릭 존스턴 애널리스트는 WT에 “ISIS 내부 조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미디어위원회”라면서 “정보작전과 선동이 주 업무인 이 조직은 최소 2006년부터 이라크에 (인터넷을 통해)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ISIS는 조직 실세들의 트위터를 개설해 조직 내 소식을 알리고, 각종 지하드 웹사이트를 통해 선전물을 퍼뜨려왔다. 이라크 일부 영토를 점령한 뒤에는 그 승전보를 영어로 된 소식지인 이슬람국가뉴스(ISN)에 싣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ISIS는 9ㆍ11 이후 세력이 위축되고 굵직한 테러공격도 벌어지 못하고 있는 알카에다를 누르고 지하드 단체 사이에서 ‘대세’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제임스 카라파노 미국 헤리티지재단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ISIS 등 극단주의 조직들은 선동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이는 결국 조직원 모집과 자금 마련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사진> ISIS의 영어 소식지 이슬람국가뉴스(ISN)의 지면 일부. ISIS가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공격해 점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료=지하돌로지(jihadolog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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