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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소굴’된 아프리카…이슬람 과격단체, 빈부격차 큰 아프리카 집중 공략ㆍ세력 확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0여명의 소녀를 납치하는 등 테러 전략을 구사하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소말리아의 이슬람 급진주의 조직 알샤바브와 교류하며 테러 전술을 전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독교계와 이슬람계 간 소득격차가 큰 아프리카의 경우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빈곤층 사이에 급속 확산되며, 계급ㆍ소득ㆍ인종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납치와 폭탄테러 등 최근 잇달아 반인륜적 테러를 자행하며 국제사회의 견제를 받고 있는 보코하람과 알샤바브는 이제 알카에다의 아프리카 테러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알샤바브와의 연락체계를 강화하고 전술을 공유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미 국무부에 테러 관련 자문을 하고 있는 보코하람 테러 전문가 제이컵 젠은 “지난 2011년 초 보코하람은 알샤바브와 함께 폭탄테러를 공모했고 최근까지는 별 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몇 개월 전부터 다시 통신 및 전술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과 이달 초 발생한 ‘월드컵 테러’도 알샤바브가 우간다와 케냐에서 벌인 폭탄테러를 보는 것과 같다고 NBC는 전했다.

젠은 두 조직 간 교류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알샤바브는 보코하람의 납치 전술을 케냐에서 복사해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코하람이 경제 및 종파분열을 이용할 기회를 얻었고 알샤바브처럼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선 지난 2011년 중반부터 시작된 보안군과 보코하람과의 전쟁으로 약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젠은 보코하람이 당시 첫번째 자살폭탄 공격을 앞두고 아프리카 동부 해안(소말리아) 지역에서 알샤바브로부터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에 없던 기독교-무슬림 간 종교 전쟁이 사상 처음으로 발생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전 세계 알카에다가 원하는 것이고 어떤 측면에선 이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평가해 최근의 여러 분쟁들을 알카에다와 연관지었다.

그러나 반대로 보코하람 전문가인 존 캠벨 미국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위원은 알샤바브와 보코하람 사이에 연락이 오고간 사실은 확인했으나 전술 교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코하람과 알샤바브 사이에)통신 교환이 있었으나 이들의 연락이 전술의 변형을 가져왔는지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종파적 분쟁이 보코하람이나 알샤바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의한 외부적 영향이라기보다 내부적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미국외교협회(C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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