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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나스 요나손 신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출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최근 국내 서점가와 극장에서 흥행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나스 요나손의 두번째이자 신작 장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임호경 옮김, 열린책들)이 15일자로 번역 출간된다. 이번 신작 역시 전작처럼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13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지 6개월만에 26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전 세계 판매부수 150만부를 돌파했다. 

출판사측은 “이번 신작에서 요나스 요나손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십분 발휘해 독자들을 배꼽 잡게 만드는 한편,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부조리하고도 불합리한 체제와 사회 구조에 대한 은근하고도 통렬한 풍자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세상을 지배하는 바보들’과 ‘이 세상에 가득한 바보들’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남아공의 흑인 빈민촌에서 불우하게 태어난 여인으로, 그가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여정을 겪으며 세계의 왕 및 정상들과 사귀며 세계 평화의 열쇠를 쥐게 된 기막힌 사정을 그렸다.

주인공 놈베코는 인종분리주의정책이 극심하던 1961년 흑인 빈민촌에서 태어난 여인이다. 아버지는 도망가고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뜬 후 놈베코는 다섯살 때부터 공중화장실의 분뇨를 치우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수(數)에 대한 감각만은 타고 난 놈베코는 문학애호가인 옆집 호색한과 라디오를 통해 글과 말을 깨우친다. 호색한이 강도에 습격당해 죽고 그 집에서 거액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놈베코는 그 길로 빈민촌에 탈출하고 뜻밖의 사건과 사고 끝에 핵무기 개발 비밀 연구소의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아버지 덕에 자리를 차고 앉은 멍청한 허수아비 연구소장 뒤에서 실질적인 연구자로 암약하던 놈베코는 잘못 생산된 핵폭탄 하나를 떠안게 된다. 어떻게든 핵폭탄을 처리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놈베코는 이제 세계 평화와 안전의 책임을 한 몸에 지게 됐다. 소설은 탁월한 지능과 영리함을 갖춘 놈베코가 핵폭탄과 각종 우스꽝스러운 인물 사이에서 겪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담았다.

데뷔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요나스 요나손의 두번째 장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호평도 이어졌다. 독일 ‘슈테른“은 “문장은 더욱 간결해지고 보다 심오해졌다. 그리고 더 웃긴다”고 평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는 “핵폭탄을 포대기에 싸안고 세계를 도는 여정은 기가 막힌 풍자로 가득하다”며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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