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유없는 ‘학폭’이 무서운 아이들
중고생 폭력 피해경험 소폭 감소…“이유없이 당했다” 52% 위험수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이 엿보인다. ‘이유없는 폭력’이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2012년 폭력 피해(폭행ㆍ갈취ㆍ협박ㆍ왕따 등)를 경험한 중ㆍ고등학생의 비율은 5.6%로, 전년(6.7%)에 비해 1.1%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폭력 피해 이유로 ‘특별한 이유 없다’가 51.8%로 가장 많아, 오히려 무차별, 공격적 폭력 양상이 뚜렷해졌다. 이유없는 폭력행사는 전년(42.5%)에 비해 9.3%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유없이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물리적 힘을 행사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뜻으로, 학교폭력의 위험수위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중학생의 폭력 피해 경험률은 7.6%로, 고등학생(3.7%)보다 높았다. 폭력피해 노출군이 점점 어린 연령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폭력 이유로는 ‘성격 때문’(12.4%), ‘내가 잘못해서’(9.6%), ‘몸이 작거나 힘이 약해서’(9.5%) 등도 꼽혔다.

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률은 욕설ㆍ폭언(56.2%)이 최다였고, 집단따돌림(38.2%), 돈ㆍ금품 갈취(29.6%), 구타(28.1%)가 뒤를 이었다. 집단따돌림의 경우에도 중학생의 피해경험률이 40.4%로, 고등학생(35.6%) 보다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아동 학대는 6796건으로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가장 많았다. 0~17세 아동을 학대한 사례는 6796건으로, 전년(6403건)에 비해 6.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두 가지 유형 이상의 중복학대(43.0%)가 가장 많았고, 방임(26.2%)과 정서학대(16.2%)가 뒤를 이었다. 피해 아동을 학대한 행위자는 친부모(76.2%)가 가장 많았고, 타인(12.9%)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청소년들의 유해매체 이용경험은 컴퓨터 성인물이 45.5%로 최다였다. 성인용간행물은 40.0%, 성인용 게임은 32.3%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초등학생 4학년 이상 중ㆍ고생을 상대로 인권의식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76.9%가 어려움에 처한 친구가 있으면 도와줄 것이라고 답했다. 2명 중 1명 이상(56.3%)은 인권이 침해된 사람을 돕는데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또 10명 중 9명(91.7%)은 남성과 여성이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인식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