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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 두번 신들린 선방
브라질의 1-7 대참패와 그 후유증이 남의 일 같지만 않던 그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은 양팀 모두 선수비, 후공격이란 안전지향적 경기운영으로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러시안 룰렛과도 같은 가혹한 승부차기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브라주카를 골망 밖으로 쳐낸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7ㆍAS모나코)가 히어로였다. 아르헨티나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10일 오전5시(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승부차기 4-2 승을 거두고 독일이 기다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특급 공격수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와 아르옌 로번(30ㆍ바이에른뮌헨)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때문에 전반에 그다지 위협적인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대체로 아르헨티나가 우세했다. 메시는 전반 13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고 강하게 직접 슈팅했으나 골키퍼 야스퍼 실레선(25ㆍAFC아약스)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3분 코너킥을 후선에서 침투한 가라이가 헤딩, 크로스바를 넘기는 장면도 나왔다.

후반 들어 몸이 풀리자 슬슬 찬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8분에는 판 페르시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크로스에 가위차기를 시도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르헨티나도 후반 30분 페레스의 크로스를 이과인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과 함께 옆그물을 때렸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에 로번이 골지역에 침투해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가 뒤에서 끈질기게 따라와 발을 뻗어 슈팅을 막아냈다.

연장 전후반에서도 골을 넣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영웅은 여기서 탄생했다.

아르헨티나의 로메로 골키퍼는 선축에 나선 네덜란드의 1번 키커 플라르가 오른쪽으로 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다. 2번째 키커 로번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3번째 키커인 베슬리 스네이더의가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찬 슈팅을 다시 한번 펀칭으로 막아내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이 사이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 메시부터 2번 가라이, 3번 아구에로, 4번 로드리게스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하면서 4-2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됐다. 로메로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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