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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의 폐면역이야기(7)] 천식, COPD는 오장육부의 일 알고 있다-2

지난 칼럼에 이어 천식, COPD, 기관지확장증을 발생시키는 세 번째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다. 그 과정은 순환의 문제와 관련 있다.

폐와 가장 연관이 깊은 장부는 심장이다. 심장과 폐는 부부와 같다. 때문에 심장과 폐를 따로 언급하지 않고 심폐라고 한꺼번에 언급한다. 또한 심장은 혈관과 일심동체다. 혈관의 상태에 따라 심장의 상태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심혈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의 교감과 부교감 신경계의 상태에 따라서 혈류의 흐름은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율신경계가 조절력을 잃어버리면 혈액의 흐름은 매우 불안정해 진다.

물론 심장이나 혈관 질환에 의해서도 심혈관계에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천식과 연관된 심혈관계의 문제는 대부분 ‘자율신경 실조’가 주요 원인이다. 심장과 혈관의 기능 저하로 인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폐를 포함한 각 장부와 대사 기능이 떨어진다.

천식환자들은 대부분 간과 췌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간은 영양분을 저장하고 저장된 영양분을 사용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인체에 유입된 오염물질과 대사로 인해서 생긴 각종 부산물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담즙을 분비해 지방을 소화하는 역할도 한다. 대부분의 천식환자들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변을 무르게 보거나 설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지방이 소화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또 췌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각종 소화액을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간과 췌장은 인체를 운행 시키는 주요 일꾼이다. 때문에 간과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심폐를 포함한 각 장부의 기능 역시 저하되거나 오히려 항진돼 인체대사 전반에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천식과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장 기능에 문제를 안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폐와 대장은 금(金)의 장부에 속한다. 장이 차가우면 아랫배가 차가워지고 손발이 차가워진다. 장이 원활하게 순행이 되지 않아 냉해지면 폐 또한 냉해진다. 장의 상태 즉 배변 상태를 체크하면 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상 장의 상태와 배변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처럼 폐는 인체 거의 모든 장부와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천식은 대부분 폐만의 문제로 발생하지 않는다. 천식증상은 여타 장부의 미묘한 변화에도 그 반응이 다양하고 격렬하게 나타나게 된다. 내부 장부와 천식과의 상관관계만 보더라도 천식은 ‘변덕쟁이’ 특성을 가진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몸 전체의 통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우리의 오장육부 중 한 곳의 증상만을 치료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완치’라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완치’와 재발 없는 폐질환치료를 위해서는 우리 몸의 어느 한 곳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한편 한의사 박건은 프리허그한의원 잠실점의 대표원장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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