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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판화 거장의 작품으로 다시 읽는 루쉰의 단편, ‘광인일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중국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소설과 이를 자신의 작품으로 해석한 중국 판화 거장 자오옌녠의 삽화가 함께 수록된 ‘광인일기’(이욱연 옮김, 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중국 인민출판사의 ‘자오옌녠 목각 삽화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아 ‘아Q정전’과 ‘들풀’을 소개해온 ‘문학동네 루쉰 판화 작품집’의 세번째 것이다.

표제작이자 중국 최초의 근대소설로 꼽히는 ‘광인일기’를 비롯해 ‘쿵이지’ ‘약’ ‘어떤 작은 사건’ ‘소동’ ‘고향’ ‘단오절’ ‘흰 빛’ 등 루쉰의 첫 소설집 ‘외침’ 수록작 가운데 자오옌녠이 판화로 형상화한 대표 단편 8편이 실려 있다. 중국이 공화제 혁명을 추진하던 1910년 전후의 중국을 다룬 작품들이다. 중국 민중과 지식인에 대한 비판은 물론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 등 루쉰 문학의 개성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단편소설들이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루쉰은 스스로도 중국 목판화 운동의 선구자였다. 번역자이자 루쉰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욱연 교수(서강대 중국문화전공)에 따르면 루쉰은 1930년 무렵 목각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목각 작품 선집을 편찬하는가 하면 젊은 화가들과 함께 목각 강습회를 열기도 했고 전시회도 가졌다. “현대 중국에서 목각판화는 혁명운동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목각판화가들은 판화로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고 혁명의 기운을 세상에 불어넣었다. 그러한 목각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이가 루쉰”이라는 것이 이교수의 말이다.

이러한 루쉰이 한창 목각판화를 제창하던 시기에 상하이미술전문학교를 다니며 목각을 배운 자오옌녠은 이후 목각판화를 통해 루쉰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고 형상화해 130점의 작품을 남겼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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