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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중 ‘사이버 해킹’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베이징(北京)에서 9일 이틀 일정으로 미국과 중국의 제6차 전략ㆍ경제대화(S&ED)가 개막했다. 그러나 이번 미ㆍ중 대화는 협력보다는 논쟁과 설전을 더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기소하면서 불거진 사이버 해킹 문제는 이번 대화에서 충돌 가능성이 가장 큰 의제로 관측된다. 양측 모두 주요 이슈에 대해 진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걸 막으려는 데 의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사이버해킹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미국은 인민해방군 장교가 해킹에 관여됐다고 주장하거나 지역 해양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중단하라”면서 “해킹 기소는 미국이 조작했으며 이는 중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사이버 안보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미국의 태도는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전략대화에서 사이버 해킹 문제가 토의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면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ㆍ중 전략경제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중국 정부가 미국을 이렇게 강하게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진핑 지도부가 주도하는 중국의 대외 강경노선이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전략대화에서도 중국은 강경한 자세를 관철할 것으로 보여 미·중 사이의 도랑은 메우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 법무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하자 중국은 사이버 문제에 관한 양국간 실무활동을 중지하면서 보복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각 부처에 MS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우 8’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국영기업들에게 맥킨지, 베인 등 미국 컨설팅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와관련,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전 세계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제3총참모부 산하의 스파이조직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정보를 훔치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사이버해킹 문제를 제기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판 미 국가안보국(NSA)’이라 할 수 있는 61398부대는 베이징 인근 산에서 러시아를 모니터링하고 러시아 미시일을 추적한다. 미국의 인터넷 전화내용을 감청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럽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최고의 정보 수집 및 분석기관인 61398부대는 미국의 국방 분야와 유럽의 위성 및 우주항공 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정보를 수집하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년간 미·중 관계는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 중은 경제분야에선 비교적 방향이 일치하지만 사이버해킹, 영유권 문제 등 안전보장 분야에서는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알각에선 오바마 행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일부 미국 정치외교 분석가들은 미ㆍ중 관계 악화의 배경에는 집권 기간 마지막 2년 시리아, 이라크, 우크라이나에서 외교적으로 밀리고 있는 오바마 정권이 대중국 정책에서도 방향감을 잃고있다고 비판한다.

이같은 상호불신 속에서 열리는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간 마찰이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 지가 초점이 되고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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