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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손보 인수로 제2 도약 ”
취임1주년 맞은 임영록 KB금융 회장
-조직 결속 · 사업확장 눈길


임영록<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다른 최고경영자(CEO)라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면서 남은 2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겠지만, 임 회장은 지금 그럴 여력이 없다. 임 회장 취임 후 KB의 묵은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임 회장을 포함해 80여명의 임직원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전산 시스템 교체를 계기로 외부에 알려진 KB의 내부통제 문제는 임 회장에게 더욱 뼈아프다. IBM이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 한통이 이렇게 큰 파장이 올지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다.

문제의 이메일은 3000억원 규모의 전산 시스템 교체사업을 스톱시켰고, 리딩 뱅크(Leading Bank)라는 KB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다. 금융당국은 허술한 내부통제의 책임을 물어 임 회장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상황이 나쁘게 돌아간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에 임 회장은 KB의 수장으로 직원들 챙기기에 우선 나섰다.


임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심의위원들에게 자신보다 직원들의 선처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열린 제심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저와 함께 제재 대상이 된 직원들이 삶의 터전인 직장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배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징계를 통보받아 자신의 거취도 불안한 상황에서 직원들을 먼저 변호한 것이다.

또 최근 일련의 사태가 조직 내 소통 부재 때문이라고 판단, 소통문화 확산을 위해 직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 4월 ‘반성 속의 새출발, 위기 극복 대토론회’를 열고 직원들과 끝장토론을 벌였다.

직원들은 CEO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최근 제심위 소명 준비로 중단된 상태지만,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같은 소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임원과 직원 간 별도의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 회장은 내부 조직 다독이기와 함께 비은행 부문의 사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 4위인 LIG손보 인수의 성공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라는 사업적 성과와 함께 그간 KB의 발목을 잡았던 ‘M&A의 저주’까지 말끔히 없앤 쾌거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KB금융은 오는 10월 LIG손보를 KB손보로 출범시킨다. LIG손보는 점포망이 1200개에 이르는 KB의 플랫폼을 활용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KB라는 브랜드 파워도 얻었다. 국민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과 KB 임직원들은 ‘국민’의 이름을 걸고 새롭게 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다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회사로 거듭나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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