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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붕 · 충격 · 오열 · 분노…국기도 불태운 국민들
○…벨루오리존치 경기장을 찾은 5만여명의 브라질 홈 관중들은 자국 팀이 한골 한골 점수차를 벌리며 무너지는 동안 국기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여성 관중들은 오열하거나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한 관중은 자신의 치아로 국기를 찢기까지 했다. 전반이 끝날 즈음 실망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 관중석 곳곳이 비는 현상도 나타났다.

○…브라질 대표팀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축구 인생 최악의 날”이라는 말로 참담한 심경을 표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팀을 떠난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2년 11월 ‘우승 청부사’로 다시 부름을 받았으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는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라인업을 결정하고 전술을 짠 나에게 있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경기 현장에서 해설 마이크를 쥔 ‘문어도사’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전반 30분께 브라질이 5실점 한 것을 지켜보며 “그 누가 브라질이 이런 참패를 당할 걸 예측했겠는가? 이런 스코어는 50억 세계인 중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이건 전술 해설이 의미 없는 상태”라며 브라질이 대량실점으로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인 남미 축구전문가 팀 비커리는 이 경기를 지켜본 뒤 “아마 이날 경기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50년 동안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며 “브라질 관중들이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비난한다면 그 대상은 (네이마르 대신 원톱으로 나선 공격수) 프레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경기가 끝난 후 “독일은 무자비했고, 브라질은 처참하게 얻어 맞았다”고 촌평했다.

○… 브라질 공격의 핵 네이마르를 뒤에서 무릎으로 걷어차 요추골절로 이 경기에 결장케 한 장본인인 콜롬비아의 카밀로 수니가가 브라질이 0-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치자 SNS에 “브라질, 아직 추격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응원의 글로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뒤집을 수 없는 점수 차란 점에서 브라질을 골탕먹이는 글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네이마르에게 부상을 입힌 일로 브라질 폭력조직 등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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