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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 낙뢰로 울산유화공단 14개 업체 정전…수백억 피해 우려
[헤럴드경제] 울산의 울산석유화학공단이 8호 태풍 ‘너구리’ 영향으로 정전사고를 겪었다.

한국전력 울산전력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변전소에서 ㈜한주로 연결되는 전선로(TL)가 낙뢰를 맞아 순간적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사고로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주는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받아 울산석유화학공단 기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낙뢰는 한주 쓰레기소각장 뒤 송전탑에 내리쳤고 한주를 포함해 이 송전탑과 연결된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 금호석유 고무수지공장, 대한유화, 삼성종합화학, 한화케미칼, 카프로, 이수화학 등 총 14개 업체의 일부 또는 모든 공정이 중단됐다.

용연변전소에서 한주로 공급하는 전선로가 정전 4분 뒤인 오후 1시 57분부터 재가동됐으나 실제 각 공장은 최대 1시간 가까이 정전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전선로는 15만4천V짜리로 정전이 발생하면 주변 다른 전선로의 전압이순간적으로 떨어져 추가 정전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다른 사업장의 정전 사고는 없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은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한주 측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짧은 정전이었지만 석유화학공정의 특성상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화학업체는 공장이 갑자기 멈춰 서면 액체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굳어지는 특성 탓에 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시간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동서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전이 되면 설비 내 원료를 제거하고 다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가량 4공장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240t가량의 합성세제 원료를 생산하는 이수화학은 이날 하루에만 약 100t(2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정비 후 재가동 과정에서 연료의 불완전 연소 등으로 대기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12월 6일 울산석유화학공단에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총 16분가량의정전사고가 발생해 457개 사업장에서 332억원(한전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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