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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년 ‘빅데이터’ 근거한 환경진단ㆍ관리로 산업안전 선도”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 집진설비 렌털서비스 첫 도입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화학물질도 산업현장에서는 큰 사고를 일으킵니다. 미세물질이 생산라인에 유입될 경우 기계 이상을 유발하거나 폭발까지 일어날 수도 있죠. 대기환경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입니다.”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9일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으로 안전대책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대형사고 위험성이 높은 산업현장에서는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관심이 낮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에어릭스는 중소기업들이 최소 비용으로 최적의 대기관리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렌털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이 회사는 1976년 설립 이후 38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1700여대의 집진설비를 설치, 유지보수를 담당해온 환경솔루션 분야 강소기업이다.

집진기는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오염물질과 산업분진 등을 회수해 제거하는 장치다.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설비의 안전한 작동까지 돕는다. 최근 크게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전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는 해결사인 셈이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의 관련 설비 도입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OECD 1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국내 근로자의 안전중시도와 안전체감도가 15개국 중 각각 12위, 13위에 그칠 정도로 안전의식 수준이 낮았다. 국내 사업체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안전ㆍ환경설비 도입을 큰 부담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집진설비 렌털 서비스’을 내놨다.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그룹장과 아이리버 사장 등을 거쳐 올 1월 에어릭스 대표를 맡았다. 
환경솔루션업체 에어릭스 김군호 대표가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산업현장의 대기환경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대기관리설비를 갖추기 쉽지 않기 때문에 렌털 개념을 도입했다”며 “사업장 전반의 오염상태부터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종류와 규모, 업체의 설비 운영능력(재무상태) 등을 종합판단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릭스가 38년간 축적한 ‘오염물질 데이터베이스’가 렌털 서비스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 사업체의 업종과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화학물질, 대기가스의 종류와 농도가 다른데, 이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전문인력과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

김 대표는 “설비도입 전 사업장의 환경진단을 정확히 하고 위험요소를 통제해야 조업 중단, 재해로 인한 비용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며 “관련 자료의 빅데이터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미미한 정부의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환경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이들 국가는 환경진단 능력을 갖춘 관련 업체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 국가 차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진단이 필요한 현장과 전문업체를 연결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국가산업단지 차원에서도 기존 수처리에 국한된 오염방지 서비스를 대기오염 방지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827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에어릭스는 올해 목표를 1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 대표는 현재 2~3%대인 영업이익률을 3년 내 1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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