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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 월마트 1위 재탈환…글로벌 기업들 ‘富의 독식’ 심화됐다
작년 전체 매출 전년비 2.5% 증가
순익은 27% 늘어 2조달러 급증…로열더치셸 2년만에 1위자리 내줘

삼성전자, 한계단 상승 13위 차지
SK홀딩스·현대차도 ‘톱 100’ 기록…한화는 331위…한국기업 17곳으로



최근 세계 경기회복를 타고 글로벌 500대 기업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해 7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500’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31조1000억달러(약 3경1451조4300억원)에 달했다. 순익은 무려 27% 늘어난 2조달러(약 2022조6000억원)를 기록, 글로벌 대기업들의 ‘이익 독식’ 구조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는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을 누르고 3년 만에 1위를 재탈환했다.

글로벌 500 순위에 든 국내기업은 전년보다 많아진 17개였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한계단 상승한 13위에 올랐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 CEO의 수는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순익 무려 27%↑=글로벌 500 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미국ㆍ유럽의 경제 회복 훈풍에 따른 전 세계 경기 호조를 반영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부의 편중은 여전했다. 전 세계 500개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수는 전년도보다 4개 줄어든 128개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8조6000억달러(약 8697조원)로 30% 가까이 차지해 여전히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1위를 차지한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500대 기업 평균보다 높은 4.6% 증가, 1409억원을 기록했다. 로열더치셸, 엑손모빌과 같은 석유기업들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월마트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다시 되찾았다.

포천은 월마트가 올해 더그 맥밀런 CEO를 새로 영입하며 전 세계로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밀런은 2009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마트 국제사업부를 이끈 인물이다. 현재 월마트의 글로벌 점포 수는 6000개 가량으로 26개국 1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로열더치셸은 지난해 매출이 4.6% 하락하며 2년 간 유지하던 1위 자리를 내줬다. 순익 하락은 더 심각했는데,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비용증가 등으로 이익은 전년도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1월 취임한 벤 반 뷰르덴 CEO는 “회사의 재무 결과 개선, 보다 나은 자금 효율성 달성, 운영 실적 및 프로젝트 수행 능력 강화 지속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포천이 글로벌 500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의 전경.

▶한국 vs. 중국, 견조한 성장=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수는 지난해 89개에서 95개로 11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수년째 정체됐다고 지적된 한국 기업들 역시 지난해 14개에서 3개 더 많아진 17개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95개 중국 기업들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도 4조9573억달러에서 5조8000억달러로 크게 향상됐다.

중국은 중국석유화공집단(Sinopec)이 3위를, 중국석유천연기집단(CNPC)과 국가전망공사(State Grid)가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하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위 10대 기업에 3개가 올랐다.

특히 Sinopec은 미국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3위에 올라 더욱 성장이 돋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6.8% 상승했고 이란 석유 개발로 최근 생산량이 두 배가 뛰었다고 포천은 전했다. 같은 기간 CNPC역시 매출이 5.7% 상승하며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13위를 차지했다. 포천은 삼성을 세계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소개하며 지난해 매출은 17% 뛰어오른 2090억달러, 순익은 27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로 고심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 중국의 저가 상품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권오현 삼성 부회장은 의료, 건강 사업 및 B2B(기업 간 거래), 스마트홈 등으로의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삼성과 함께 SK홀딩스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64위와 100위를 기록하며 100위권에 들었다.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으론 포스코(177위), LG전자(194위), 현대중공업(209위), 한국전력공사(212위), 기아차(246위), GS칼텍스(260위), 한국가스공사(340위), 현대모비스(388위), 에쓰오일(427위), 삼성생명(458위), LG디스플레이(481) 등이 있었다.


▶신규 진입한 기업은
=전체 23개 기업이 새롭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한화가 331위로 500대 기업에 재진입했고 삼성 C&T와 롯데쇼핑도 각각 460위와 464위를 기록해 500대 기업에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중국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가장 많았으며 중국농업개발은행(491위), CEFC차이나에너지(349위), 중국개발은행(122위), 차이나에너지엔지니어링(465위), 차이나제너럴테크놀로지(469위) 등이 있었다.

여성 임원들 가운데엔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CEO가 21위로 가장 상위에 있었으며 28위를 기록한 페트로브라스의 마리아 다스 그라사스 포스테르 CEO도 여성 임원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50위) CEO와 지니 로메티 IBM(67위) CEO, 팻 워츠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86위) CEO, 인드라 누이 펩시코(136위) CEO, 매를린 휴슨 록히드마틴(229) CEO 등이 소개됐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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