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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세 꺾였다…실적모멘텀 약화 우려
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3분기 이후는
3·4분기도 영업익 7조원대 전망…마케팅 비용 증가 · 원화강세 탓
일부선 완만한 실적 개선 기대도…신제품 성공 여부 등이 관건


삼성전자의 이른바 ‘어닝 쇼크’가 현실화 됐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8일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2014년 2분기 실적(잠정치)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도 불안감에 휩쌓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급감했다. 이는 전분기 8조49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전년 동기 9조5300억 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줄어든 ‘어닝 쇼크’ 수준이다. 

▶성장세 꺾였다=이로써 3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어 3분기도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바닥을 논하기는 스마트폰 출하량 지표가 너무 나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향후 이익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전화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는데 모델이 오래됐다기보다 고가 스마트폰은 거의 대부분 수요가 끝나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에도 크게 나아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비메모리 부문이 실적 부진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3분기에도 두 부문에서 실적 개선과 관련한 동력이 없다고 보면 애초 예상한 실적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3~4분기에도 7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3분기에는 대부분 사업부문의 실적이 2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1조원 정도 낮은 7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감도 여전=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에 완만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분기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데다 실적 악화의 상당 부분이 재고 감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원화 강세 때문이라는 점은 3분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2분기에 실적 악화를 감수하면서 기존 제품 재고감소를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로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통신부문의 실적이 늘고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화로 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신제품 성공 여부,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 아이폰6 출시 이후 극복전략, 원화강세 지속 여부 등이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향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한계점에 다다른 만큼 다른 사업부문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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