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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채류 저장기간 연장 신기원 열었다
이마트, 첨단 CA 신기술 첫개발
수박 3일→10일, 상추는 1개월로…장마철 가격 불안정 해소 기대



장마 등 날씨 변동에 따라 가격이나 품질이 급변할 수 없는 농산물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이마트는 8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후레쉬센터에서 수박 저장기 간을 10일까지로 늘린 첨단 저장기법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을 선보였다.

수박은 사과나 배와 달리 장기 저장이 불가능한 몇 안되는 제철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수박은 제아무리 저온저장을 하더라도 길어야 3일 이내로 저장 기간이 매우 짧다. 게다가 장마철이되면 평균 당도가 2~3 브릭스 가량 떨어져 일명 ‘맹탕수박’이 되는 일이 태반이다. 밭에서 무더기로 폐기된 수박 사진이 신문기사를 장식하는 것도 한 두해의 일이 아니다.

이마트는 이번 CA저장 기술을 통해 수박의 저장 기간을 최대 10일까지로 획기적으로 높였다. 오는 10일 처음 선보이는 ‘CA저장 수박’도 지난주 비가 오기 이전에 수확한 맹동과 고창 지역의 당도 높은 수박(평균당도 12.5 브릭스)을 첨단 신선식품 유통센터인 ‘CA 저장고’에서 저장한 상품이다.

이마트는 수박 저장기간을 10일까지로 늘린 첨단 저장기술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장마 등 날씨마저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년간 첨단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에서 품종별, 기간별로 가장 이상적인 저장 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박 등 과채류와 상추의 최적 저장 조건 데이터를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A저장 기술을 통해 장마철에 수박 산지 가격이 평균 10% 이상 상승하더라도 미리 저장한 수박을 통해 장마철 이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농가입장에서도 CA저장은 수익을 늘려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와함께 장마 피해 대표 품목이었던 상추도 저장기간을 크게 늘려 장마철 물가 안정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이같은 CA저장과 저온저장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자두, 천도복숭아는 최대 3개월 이상 시즌 확대, 수박과 메론, 포도는 최대 15일 연장, 상추는 최대 1개월까지 저장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시와 동일한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저장방식(저온,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으로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는 기 도입돼 상용화된 저장기술로 국내에선 이마트가 처음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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