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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살까 말까’…박스권 장세에 ‘눈치’만 보는 개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올해 들어 증시관련 자금이 늘고 있지만 증시가 박스권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주위만 맴돌고 있다. 오히려 박스권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자금은 지난 4일 기준 총106조719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조8695억원 증가했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전년 말 대비 3766억원이 증가한 14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던 고객예탁금은 작년 12월 19일 13조520억원을 기록, 2010년 9월 이후 3년 만에 12조원대로 떨어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연초 16조원대까지 치솟았던 고객예탁금은 1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나 펀드 환매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7일기준 MMF의 설정액이 73조5435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조49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증시주변자금과 단기자금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눈치’만 볼 뿐 주식거래에 적극 가담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탈현상마저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5조820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조3682억원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3.24%로, 작년과 비교해 3.2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87.44%로, 사실상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88.90%)보다 1.47%포인트 낮아졌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투자심리 위축으로 과거 대비 거래대금이 현저히 준 상태”라며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 속도가 느리고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한 모멘텀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개인이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택하며 증시에서 개인 비중이 자연스레 감소한 측면도 있다”며 “증시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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