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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안전 책임질 석유화학전문가 양성”
- 국내유일 유화 특목고 여수석유화학고 조영만 교장
산재위험 커 컨트롤할 전문지식 필요
인성·실무능력지닌 인재육성에 온힘



“안전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안전은 전문가 손을 거쳐야 비로소 담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석유화학 전문가들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조영만 여수석유화학고 교장은 매일 여수산단 석유화학 기업에 출근을 한다. LG화학에서 30년간 근무하고 세계 최초 석유화학 전문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겼지만, 오히려 요즘 더 치열하게 석유화학을 공부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접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묻고, 그가 길러낸 인재들이 얼마나 석유화학 분야 전문성과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 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문을 연 여수석유화학고는 국내 유일의 석유화학분야 마이스터고다. 공정운전과, 공정설비과, 공정계전과 등 3개과 5학급에서 100명의 석유화학 전문가들을 길러낸다. 졸업과 동시에 여수와 울산 등지의 석유화학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조 교장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4만명이 넘는데, 매년 충원되는 이 분야 전문가 수는 미미하다. 소수정예로 길러내는 석유화학고 졸업생 100명으로는 인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비교적 높은 연봉과 안정된 근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기업의 고졸 평균 초봉은 4000만원대 중반선. 대졸 전공자에 비해 200만원 정도 낮은 액수다. 상당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고 근무 강도가 센 편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40대 명예퇴직’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원 대부분이 정년을 채우고 회사를 나온다. 


이미 웬만큼 입소문이 났다. 모집 첫해인 2013학년도 입학생 평균 성적은 상위 27.4%. 이듬해는 평균성적이 더 올라 상위 23.2%에 달했다.

조 교장은 “신입생 선발시 면접장에 기업 인사팀장들이 참여한다. 산업체 취업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만큼 석유화학 산업 현장의 시각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화공양론’, ‘화학공장 설계 및 도면 이해’ 등 10종의 교재를 개발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화공, 기계, 전자통신 분야 전문 교사와 석유화학산업체 출신 교원들도 확보했다.

마이스터고 최대 걸림돌인 군복무 문제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조 교장은 “3학년에 올라가면 회사에 인턴으로 선취업 약정을 하고 졸업과 동시에 군 복무를 마치게 된다. 학교주관 재교육을 1개월간 마친 후 산업체에 정규직원으로 취업하는 스케줄”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에는 한화케미칼 방한홍 대표, 이상운 효성 부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 회원사 사장단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사장단 간담회 직후 석유화학 인사팀장과 태스크포스팀을 결성해 올 하반기 구체적인 산합협력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2016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조 교장은 자신만만하다. “우리 아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석유화학 전문가가 됩니다. 이 분야 문외한인 대졸자와 3년간 전문적으로 양성한 마이스터고 졸업자, 당신이라면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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