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나경원 前의원 전략공천 검토…野 ‘기동민 카드’ 꺼냈지만 수락여부 함구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 당내경선 통과…‘박근혜의 남자’ 이정현과 한판승부 눈길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의 여야 대진표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공천 진통 탓에 최종 대진표는 후보등록 상황 직전에야 확정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 지역에 나경원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불출마 의지가 강한 탓에, 인물 교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나 전 의원 외에도 새누리당 내에선 이혜훈 최고위원, 김영명 여사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동작을 출마가 검토될 만큼 인물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론 여당 내 중량감있는 정치인들이 동작을 지역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동작을 지역이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만큼, 7월 재보궐 선거 대신 2016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수원 영통 출마를 결정했다.

야권의 ‘동작을 셈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됐지만, 본인이 여전히 후보 수락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지기’ 친구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정의당 소속 노회찬 전 의원이 동작을 지역 출마를 검토중이어서, 야권연대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노원병에 출마해 국회 의원이 됐다. 안 대표가 정치적 의미의 ‘빚’을 노 전 의원에게 진 것 아니냔 해석이다.

충남 서산ㆍ태안도 새누리당 내에서 골치거리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경선 군에 포함되면서 김태흠 의원이 공천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과비리자를 어떻게 포함시키나. 한상률 빼지 않으면 사퇴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무총장(윤상현)이 그대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앤바이오컨스 대표를 미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이계’ 인물이었던 안경률 전 사무총장의 ‘컷오프 탈락’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안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ㆍ기장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안 전 총장 대신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서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가운데 한 명을 경선키로 결정했다.

전남 순천ㆍ곡성에선 서갑원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게 되면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일전’이 치러지게 됐다. ‘노무현의 남자’와 ‘박근혜의 남자’의 한판 승부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문제는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게 될 경우 새정치연합측에선 ‘텃밭’인 호남 가운데 한 곳을 새누리당에 내줄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점이다. 순천ㆍ곡성에선 조순용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수원 전략 공천도 골치거리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수원병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졌지만, 나머지 두곳(수원을ㆍ수원정)을 누구로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박광온 대변인이 수원정에, 김상곤 전 교육감이 수원을에 전략공천될 경우 ‘지분 나눠먹기’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희ㆍ이정아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