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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푸드] 퀴노아; 신이 내린 곡물…건강밥상 필수품
글루텐 없어 대장질환 예방 탁월…사포닌 함유 항염 · 항암작용 효과

뇌 활성화 · 노화방지 비타민 듬뿍…롯데마트 매출 두달새 7배 급증…볶은 레드 상품은 가격저렴 인기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선 비만전문의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이 ‘씨앗 해독 밥상’을 공개해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4주만에 6kg 감량, 단 8주 만에 식스팩을 만들었다”고 해 주위를 놀라게 한 ‘씨앗 해독 밥상’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퀴노아.

강남 아줌마들에게서 알음알음 건강 밥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퀴노아가 이번엔 ‘다이어트’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하나 흠잡을 데 없어 ‘신이 내린 곡물’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퀴노아는 건강이면 건강, 다이어트면 다이어트 등 팔방미인 식재료로 최근 슈퍼밥상의 ‘잇(IT) 곡물’이 되고 있다.


▶‘글루텐’걱정 뚝…퀴노아의 천기누설

퀴노아가 박 원장의 ‘비밀 밥상’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쌀과 비교했을 때 퀴노아의 단백질 함량은 2배, 부기를 빼주는 칼륨은 6배, 칼슘은 7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일본식품 표준성분표’에 따르면 퀴노아의 단백질 함량은 13.4g으로 백미(6.1g)나 현미(6.8g)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칼륨과 칼슘, 철분도 각각 539mg, 36mg, 4.5mg에 달한다. 게다가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가 8.0g으로 백미(0.5g), 현미(3.0g) 보다 훨씬 많아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퀴노아는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건강 밥상’ 1순위로 떠오른 완전 글루텐프리 식품이다. 각종 대장 질환의 글루텐이 없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섬유질이 풍부해 지난해 모 방송에서 대장암에 좋은 식품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퀴노아 껍질에 인삼에 많기로 유명한 ‘사포닌’이 함유돼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포닌은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며 강력한 항염ㆍ항암작용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또 다른 방송에서 6개월간 꾸준히 퀴노아를 먹은 결과 피부관련 난치병인 ‘수장촉저각화증’을 완치했다는 사례가 소개된 것도 퀴노아의 사포닌 성분과, 양질의 단백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퀴노아는 이외에도 뇌를 활성화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B와 비타민E가 높아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에게서 특히 인기가 높다. 비타민B1은 0.44mg으로 백미(0.08mg)의 5배, 비타민E 역시 6.0mg으로 백미(0.2mg) 보다 30배나 많다.

퀴노아는 이외에도 단백질 함량은 매우 높으면서 우유와 비슷한 아미노산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유의 대체식품으로 추천되고 있다. 아토피 때문에 우유를 먹을 수 없는 아이들에겐 대체식품으로 완성맞춤일 뿐 아니라, 알러지 유발 물질인 글루텐 성분이 없어 알러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볼리비아 고산지대에 살던 원주민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퀴노아를 먹어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성장했다는 애기가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퀴노아 잘 나간다고 했지만…이 정도 일줄이야

퀴노아가 ‘팔방미인 곡물’ 첫 손가락에 꼽히면서 퀴노아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퀴노아는 지난해 연간 12톤이 수입됐다. 하지만 올해엔 6월 현재까지 벌써 12톤이 수입됐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지난해 연간 수입규모가 국내에 들어온 것.

퀴노아의 진면목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최근엔 홈쇼핑에도 퀴노아가 등장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친환경 프리미엄 홀푸드 전문기업 올가니카는 NS홈쇼핑에서 ‘볶은 레드퀴노아’ 200g을 10팩 구성으로 팔아 당초 목표를 배 이상 웃도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가니카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당초 2회 방송만 기획했던 것을 4회로 늘리는 한편, 퀴노아와 귀리, 아마씨드와 이집트콩, 렌틸콩 등 슈퍼곡물을 한 데 묶은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퀴노아의 인기는 대형마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마트에 따르면 퀴노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출 신장률이 무려 178.4%에 달했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2013년 78.5% 성장한 것이 올 들어선 1~6월 누계 125.3%의 신장률을 기록해 신장률 곡선이 가파르다.

신동훈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최근 들어 식습관의 변화로 탄수화물 소비가 줄어들면서 쌀소비 또한 줄고 있는 추세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퀴노아를 비롯한 새로운 슈퍼곡물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부터 퀴노아를 취급한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5~6월 2달간 매출 신장률이 기존점 기준으로 7배(599.7%)에 달하며, 관련 상품인 ‘퀴노아 혼합 7곡’도 매출이 3배 가량(183.2%) 뛰었다.

▶볶은 레드 퀴노아에서 퀴노아 가루까지…

퀴노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가니카는 일반 퀴노아와 영양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가량으로 낮춘 볶은 레드 퀴노아를 내놓았으며, 홈쇼핑은 물론 이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올가니카는 또 시리얼처럼 바로 우유 또는 요커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퀴노아 크리스피’에서 부터, 밀가루나 각종 가루를 대체해 쓸 수 있는 ‘퀴노아 가루’, ‘발아 퀴노아’ 등 퀴노아의 종류를 다양화해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에선 지난 5월부터 ‘퀴노아 미숫가루’도 판매하는 등 국내에서도 퀴노아 열풍이 그대로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에선 퀴노아를 이용한 가공식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퀴노아가 들어간 우유에서부터, 퀴노아로 만든 파스타면, 퀴노아로 만든 볶음밥, 심지어 퀴노아 스넥까지 그 활용범위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기농 즉석밥 전문기업 ‘민슬리’의 송태진 사장은 “퀴노아 가격이 작년 대비 올해 3배나 올랐다”라며 “우유나 음료수에 타 먹을 수 있는데다 식감이 뛰어나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퀴노아를 활용한 즉석 식품 개발이 당분간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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