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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자르고, 수염밀고’ … 숨는 탈레반
[헤럴드경제]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단체 탈레반의 테러리스트들이 최근 트레이드 마크인 긴머리와 수염을 깍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에 나서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머리와 수염을 자른 것이다.

6일 현지 언론이 피란민들의 입을 빌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탈레반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 주도 미란샤에서 많은 탈레반 대원들이 머리와 수염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샤에서 이주한 이발사 아잠 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탈레반원들이 머리와 수염 자르기에 나서면서 칸은 ‘이발 특수’를 누렸다.

그는 “정부군이 소탕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700명 이상의 무장세력들의 머리와 수염을 깎아줬다”면서 “지도자들은 아주 짧게 잘라달라고 하면서 걸프로 갈 건데 파키스탄 공항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군은 지난달 15일 파키스탄 탈레반(TTP) 완전 소탕을 다짐하면서 북와지리스탄에 공습을 시작한 데 이어 민간인 대피를 끝낸 30일에는 미란샤에지상군을 전격 투입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미란샤 지역은 지난 몇 년 동안 알카에다를 포함한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은신처로 삼아왔으며, 우즈베키스탄과 위구르 등 외국 전사와 TTP의 근거지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탈레반에 납치되거나 참수되는 것을 두려워해 탈레반 치하에서의 생활에 대해 함구해왔으나최근 이주 주민이 늘면서 일부가 탈레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상황이다.

미란샤 상인이었던 히크마툴라 칸은 “그들은 외국 상표의 샴푸나 비누, 향수에 매우 민감했고 특히 프랑스·터키산 향수나 보디스프레이, 비누 등을 갈망했다”고 말했다.

미란샤 인근 다타 켈의 도매상인 무함마드 자리프도 “탈레반 전사들은 영국산 세제나 미국산 식용유를 사곤 했는데 대부분 두바이에서 밀수입된 것”이라고 전했다.

onlin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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