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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VS 수하르트의 사위 … 인니 대선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 이슬람권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민 후보’ 조코 위도도(조코위) 후보와 수하르토 전(前) 대통령의 사위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는 한달 간의 공식 선거 운동을 마치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 세력이 주도권을 지는 그간의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는 새 정치를 앞세운 서민후보 조코위 후보가 선전하면서 프라보워 후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코위 후보는 전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이다. 중부 자바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2005년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특히 현장 중심의 친 서민 정책으로 유명하다.

개혁적인 이미지에 마른 체형으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도 불리며 새 정치의 희망으로 부상했고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선거운동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보수층에서는 그의 부족한 행정경험과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을 약점으로 지적한다. 









반면 프라보워 후보는 명문가 자제 출신이다. 그의 아버는가 수하르토 정권의 경제정책 틀을 짠 경제장관으로 말기 군부세력의 대표주자이다. 프라보워 후보 역시 현 유도요노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졸업 후 수하르토의 사위가 돼 군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존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군인 출신의 인물인 만큼 수하르토가 실각한 1998년 혼란기 자카르타 학생시위 무력 진압, 민주운동가 납치사건 등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건 인도네시아 사회에 상당한 분란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후보자가 난립했던 과거 선거와는 달리 양자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후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도네시아 각계에서 심각한 분열이 빚어져 후유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족자카르타에서는 조코위 후보가 속한 투쟁민주당(PDIP)연합의 지지자들이 PDIP와 과거 공산당(PKI)의 관련성을 보도한 TVOne 방송사 사무소를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제계와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중국계 주민 사이에서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프라보워 후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라보워 후보가 선거에 질 경우 주요 대기업들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계 인구를 상대로 폭동 등 소요사태를 부추길 것이라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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