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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강타한 ‘레이쥔’ 신화…샤오미 상반기 판매 4배 폭증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중국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레이쥔(雷軍ㆍ45ㆍ사진) 돌풍이 거세다. 레이쥔이 창업한 휴대전화 제조사 샤오미(小米)는 2011년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단기간에 중국 대륙을 휘어잡은 데 이어, 3년 만인 올해는 세계시장을 노크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 모두 2611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700만대) 보다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연간치(1870만대)도 훌쩍 뛰어넘었다.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포함한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3배 이상인 60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4살 박이 이 신생업체는 이미 세계 최대의 구글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 대만의 HTC를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HTC보다 30% 더 많이 팔았고, 올해 연간 판매량으로도 첫 역전이 예상된다.


샤오미의 상반기 매출은 330억 위안(5조3618억원)으로 150% 성장했다.

가디언은 시장조사기관 칸타르를 인용해 “지난 4월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많이 팔았다”면서 “중국에선 한 때 신규 구매자의 4분의 1이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골랐었다”고 비교했다.

샤오미는 올해 말레이시아, 터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12개국에 진출해, 내년에 국내외 판매량을 1억 50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샤오미의 놀라운 성장세에 창업자 레이쥔의 성공 비결이 주목된다.

공식석상에서 늘 까만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스티브잡스와 자주 비교되는 그는 우한대 계산기학과 4학년 재학 중에 학우들과 함께 중문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회사인 산써를 창업하며 일찌감치 벤처 사업가로 나섰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1992년 소프트웨어 회사 킹소프트에 입사, 16년간 샐러리맨으로 지낸 그는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폰 등장에 크게 자극받아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2010년 달랑 6명과 함께 차린 샤오미는 단박에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레이쥔은 잡스처럼 기존 제품과 시장을 뒤집는 전복적 사고를 좋아한다. 샤오미는 삼성, 애플이 주도하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100달러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틈새 시장을 노렸다. 주요 모델인 레드미(RedMi)는 130달러, 미3(Mi3)는 330달러에 판매된다. 두 모델은 지난 4월에 세계 10대 ‘베스트셀링’ 스마트폰에 포함됐다.

값비싼 스마트폰을 살 수 없는 대학생 등 젊은 층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잡스 같은 차림새와 파격적 행보로 샤오미 브랜드에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입혔다. 지난해 9월 구글의 휴고 바라 부사장을 전격 영입, 글로벌 기업의 모양새를 갖췄다.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 추이

오프라인 매장을 최소화하고, 바이럴(입소문)마케팅을 통한 온라인 판매, 하드웨어보다 앱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전략도 성공 비결로 손꼽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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