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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독립, 10대가 ‘캐스팅 보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오는 9월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 투표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번 역사적인 선거의 최대 관건은 사상 처음으로 투표가능연령이 16세까지 낮아진 젊은층 유권자와 ‘폭넓은 부동층’의 표심이 꼽히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번 선거 유권자는 스코틀랜드에 사는 16세 이상 거주자로서 410만명이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의회는 투표 가능 연령을 16세로 낮춰, 2012년 선거에 비해 유권자 수가 6만명이 늘었다.

생애 첫 투표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16~17세 유권자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독립 찬성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10대들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친(親) 독립 세력은 에너지, 열정 면에선 우위이다. 더 헌신적인 활동가들이 많고, 특히 젊은층에서 분명해 보인다”면서 “(세계최대 공연축제인)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독립 지지자들이 논쟁을 점할 것 같다. 이들이 이미 통합론자를 비꼬는 바이럴영상을 웹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그래프 [자료=유고브]

한 10대는 WP에 “더이상 토리(영국집권당) 정부 밑에서 지내지 않아도 되고, 500만 주민이 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아동복지, 빈곤척결 등을 급진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스칸디나비아 복지국가를 사례로 들며 독립국가 비전을 펼쳐보였다.

‘헤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은 독립 반대 운동에 거액을 기부했지만, 1997년 첫 출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책을 어린 시절 읽고 자란 10~20대는 작가와는 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18세 미만 유권자 12만명 가운데 이미 80%가 투표를 위한 사전 등록을 마쳤다.

젊은 층이 독립 찬성에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독립에 반대하는 중장년 층은 숨죽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그래프 [자료=BBC]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일 발표한 사전 여론조사에선 반대 54%, 찬성 35%, ‘모르겠다’가 12% 등으로 반대가 10% 포인트 넘게 앞섰다.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정치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지지자들은 캠페인이나 온라인 활동에서 훨씬 소극적”며 “그들은 ‘찬성’론자에 비해 표현하기 보다 ‘침묵’한다”며 ‘침묵하는 다수’를 언급했다.

커티스 교수는 ‘침묵하는 다수’의 특성에 대해 “중장년, 여성, 스코틀랜드인 보다는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인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이들”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러면서 “찬성 지지자들은 그들의 생애 중에 아마도 독립이 올 것으로 믿기 때문에 열정적이고, 반대 편은 아마도 주민투표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것”이라며 “덜 열정적이더라도 투표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던리비 런던정경대 교수는 스코틀랜드가 독립 이후 치러야할 비용으로 첫 10년 간 6억~15억파운드를 예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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