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초청을 받은 메르켈 총리는 이날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 도착해 쓰촨성 서기 및 성장과 회담을 한다고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2014중독대화포럼’ 참가자들을 접견하고 ‘도시화 회의’ 제막식, 농민공 자녀 돕기 프로젝트 등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2005년 총리 취임이래 8년간 7번이나 방중한 메르켈 총리가 청두를 찾는 것은 처음으로, 중국의 서부 대개발 상황을 파악하고 독일기업의 적극적인 서부지역 진출을 지원하려는 목적이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7일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와 함께 삼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칭화대학에서 강연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지멘스, 폴크스바겐, 에어버스, 루프트한자, 도이치뱅크 등의 자동차ㆍ항공ㆍ금융기업 대표들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번 방중이 중국의 ‘항일전쟁 돌입 기념일’인 ‘7ㆍ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일과 맞물려 있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독일은 중일 간 역사분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은 종종 독일을 과거사 반성의 모범사례로 꼽으며 대일 공격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ㆍ7사변 77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중이다.
7일 오전 베이징시 펑타이(豊台)구에 있는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당ㆍ정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당ㆍ정 지도부가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로 최근 과거사와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일본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올해 기념식은 중앙인민라디오TV,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라디오TV,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 중국망(中國網) 등 주요 관영매체들이 생중계한다.
7ㆍ7사변은 중국 노구교 인근에 주둔한 일본군이 1937년 7월7일 밤 ‘중국이 사격을 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노구교 지역 점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일전쟁을 촉발한 사건이다.
중국은 특히 이 사건을 중국 인민이 전면적 항전에 돌입한 시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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