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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법원, 무슬림형제단 의장에 종신형…주말 시위 격화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이집트 법원이 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 등 37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축출 1년을 맞아 수도 카이로에서는 친(親) 무르시 시위대와 군경 간 충돌이 이어지며 10대 소년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와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지난해 7월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발생한 반대시위에서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테러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신형이 선고된 바디에 의장은 이미 두 번의 사형 선고를 받았다.

법원은 또 궐석재판을 통해 10명의 피고인에 대해선 사형을 확정했다. 피고인 중 한명은 최근 체포됐지만 나머지는 도주 상태다.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대규모 재판을 통해 200명 이상에게 사형을 선고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압델 파타 엘시<사진>시 대통령은 선거 전 “당선되면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축출 1년을 맞아 수도 카이로에서는 친(親) 무르시 시위대와 군경 간 충돌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년 중동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탄생한 첫 문민 대통령이었던 무르시 대통령 축출 1주년을 맞아 군부 쿠데타 집권세력인 압델 엘시시 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될 조짐이다.

AP에 따르면 이집트 군경은 4일 카이로 제이튼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5세 소년이 사냥용 탄환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친 무르시 시위대들이 행진하다가 한 명이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등 최소 2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을 이룬 ‘정당성 지지를 위한 국민연합’은 무르시 축출 1년을 맞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거리 시위를 촉구해왔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6월30일부터 무르시 정권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군부는 7월3일 무르시 축출을 공개 발표했다.

이후 군부 실세인 엘시시는 막후에서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었으며, 지난 5월 말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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