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0대소년 보복살인, 이-팔 갈등 악화일로…이-美 외교갈등도 촉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10대 소년 보복살인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보복 살인을 당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산채 불타죽었다는 부검결과가 나오면서 양측의 충돌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보복 살해’ 당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장례식에 참석한 미국 국적의 사촌을 체포ㆍ구타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외교갈등도 촉발됐다.

▶이스라엘ㆍ미국 외교갈등 촉발=AP와 AFP, 미국 CNN 방송,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15세로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거주하는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의 사촌동생은 장례식에서 빚어진 폭력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아직 구금된 상태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그가 심하게 폭행당했다는 보도에 깊이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한 폭력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16세인 크다이르는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된 뒤 약 한 시간 후 인근 숲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유대인 청소년 3명 피살 사건에 보복하려는 목적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소년, 산채 불타 죽어=특히 크다이르가 ‘산채로 불타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압델가니 알오와위 법무장관은 4일 “16세인 피해자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의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된 것은 불이 몸에 붙었을 당시 피해자가 숨을 쉬고 있었다는 뜻이다.

알오와위 장관은 피해자는 몸의 90%를 뒤덮은 불길 때문에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머리 오른편에서 돌이나 다른 단단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과가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등에서는 수십 건의 폭력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은 5일 차를 타고 가던 이스라엘인을 끌어낸 뒤,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50명과 경찰 13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이 차별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점을 감안해도 이런 폭력시위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팔레스타인 측이 남부 베르셰바 등을 향해 30여 발의 로켓포를발사했으며 이에 가자지구 군사시설을 대응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팔 교전중단 물밑협상에도 악재=이번 부검 결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 중단 물밑협상도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이집트 정보 당국과 유엔의 중재로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중단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무시르 알마스리 하마스 대변인은 “약간의 교섭과 중재가 이뤄지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와 박격포 14발을 쐈고 이스라엘군은 시차를 두고 공습으로 맞섰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