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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 말고 ‘공유’…고(高)성장세는 나눠 가지지 않는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달 국내 택시업계는 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 ‘우버’(Uber)라는 이름의 이 앱을 이용하면 간단히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지역에서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의 택시지만 택시 면허가 없어도 된다. 언제 올지 모를 택시에 불만이 높던 이용자는 ‘혁신’이라 환호했지만 서울시와 택시 업계는 ‘불법’이라 규정지었다.

법적인 논란을 차치하고, 순식간에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로 떠오른 우버를 통해 공유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금융투자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공유경제는 상품과 서비스, 공간, 노동력 등 모든 대상에 적용 가능하다”며 “시장이 지닌 성장성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고매매, 크라우드 펀딩, 주차 공간 공유, 폐자원 재활용 등이 공유경제로 분류된다.

공유경제는 공급자가 소유한 자본과 노동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선택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사회 전체의 후생이 높아지는 것이다.

IB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생기업의 68%는 이미 공유경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뉴욕대 연구팀은 앞으로 5년내 경제활동의 5%가량이 공유경제를 통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발빠른 금융투자업계가 이같은 고성장세 산업을 놓칠리 없다. 우버는 이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블랙록, 웰링턴 등 대형 전문투자자들로부터 12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 과정에서 우버의 기업가치는 182억 달러로 평가됐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현대중공업(13위)보다도 많다. 숙박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Airbnb)는 사모펀드로부터 4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리프트, 집카 등 다양한 공유경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로 시야를 돌리면 렌터카 분야가 첫 눈에 들어온다. 비상장사인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KT렌터카는 공유경제 서비스 업체 그린카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에 나섰다. AJ렌터카 역시 공유경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LG CNS도 자회사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렌탈 사업부문에서 성장하고 있는 코웨이도 공유경제의 범위 안에 있다.

박 책임연구원은 한국에서 공유경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온라인과모바일이 발달돼 있고 인구밀도가 높아 개인 대 개인이 중심인 공유경제가 발달하기 쉽단 것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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