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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카드 보급률ㆍ이용률…덩달아 높은 소액결제 비중에 카드사 속앓이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 신용카드 시장이 보급률ㆍ이용률과 함께 소액결제 비중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용카드 결제금액 10건 중 4건 정도는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액결제 증가에 따라 소비자의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카드사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국내 신용카드 산업의 특성과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 비중은 39.0%에 달했다. 1000~5000원 이하 19%, 5000~1만원 이하 17.0%, 1000원 이하 3.0%의 순이었다. 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건당 소액결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 호텔 업종의 카드 이용액은 감소한 반면 할인마트, 음식점, 슈퍼마켓 등 생활 필수업종의 카드 사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액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슈퍼마켓ㆍ편의점ㆍ세탁소ㆍ문구점ㆍ꽃가게 등 생활밀접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늘다보니 소액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카드 보급률ㆍ이용률ㆍ소액결제 비중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한국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카드 수는 3.94장에 이른다. 신용카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3.5장)보다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2012년말 기준)도 한국이 38.2%로 캐나다(19.4%)ㆍ호주(16.7%)ㆍ미국(15.0%)ㆍ영국(7.6%)보다 훨씬 크다.

소액결제 비중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신용카드 결제업무를 대행하는 밴(VAN)사에 지급하는 고정 수수료 비용을 감안할 때 건당 1만원 이하의 금액은 카드사에 이익이 아닌 손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신용카드 결제 10건 중 4건은 카드사 수익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가맹점 업주가 건당 10달러(약 1만150원) 이하에 대해선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2010년 관련법을 개정했다. 



정훈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용카드 발급 건수 등으로 보면 세계 최고이지만 수수료율 및 금융서비스 이자율 인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라며 “문화, 스포츠, 제조, 유통 등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 등 새 수익모델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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