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시냐 전략이냐”…시진핑 방한 해석 분분<BBC>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방한을 놓고 외신들도 북한에 대한 단순한 무시인지 고도의 외교 전략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영국 BBC방송도 3일(현지시간) 한국과 북한, 중국 세 나라 간의 미묘한 관계를 주목하며 이번 방한의 의미에 대해 분석했다.

BBC는 중국 마오쩌둥 전 주석이 강조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치’(脣齒)관계를 언급하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약간 왜곡된 그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이 북한과의 동맹을 무시한 것이거나 적어도 중국의 외교적인 변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지난 2011년부터 정권을 잡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보여준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국의 조언을 무시했던 태도 등을 지적했다.

[사진=중화인민공화국 정부 홈페이지]

이번 한-중 공동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대해 동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의 기본적인 전략적 이익이 변하지는 않으면서도 외교적 논조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그동안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중국이 동의하길 바라고 있었으나 중국은 수십년 간 전략적인 계산을 통해 핵 실험을 피하는 것 보다 북한의 내부 붕괴를 피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봤다. 그러나 일본의 국가주의, 미국의 아시아 전략,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국내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이번 방한에 중국의 외교 전략의 변화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양국 정상의 회담에 대해 “시 주석의 서울 방문 첫 날 박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 좋은 인간적인 관계(chemistry)를 보여주었다”며 이번 만남이 지난해 시 주석 집권 이후 두 사람의 다섯번 째 만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도 북핵문제와 같은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 중국의 동아시아 안보 구상, 미국 개입 배제 등을 다루는데선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