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3일자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오클라호마 지진이 셰일가스와 셰일유 채굴에서 발생한 대량의 폐수가 땅 속에 버려진 것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하 폐수가 윤활유 역할을 해 암반으로 스며들어 단층을 움직이기 쉽게 했다”며 “특히 주수량(注水量)이 많은 폐수 우물 4기가 전체 지진의 20%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진범위가 폐수 우물에서 30km이상 떨어진 곳까지 확대됐다”며 “앞으로 진도 6이 넘는 지진이 주도(州都) 오클라호마시티를 강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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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주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70㎞ 떨어진 프라그에서 일어난 규모 5.7 지진으로 가옥과 고속도로가 부서진 모습. |
코넬대 연구진은 지난해까지 오클라호마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수백건의 데이터와 주변에 위치한 폐수우물 100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셰일가스 채굴은 화학물질이 다량 포함된 물을 고압으로 땅 속에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엄청난 양의 폐수가 발생하고 이를 채굴 사업자들은 전용우물을 파 땅 속에 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오클라호마 인근에서는 2011년 진도 5.7의 지진을 비롯해 2008년 이래 지진 발생수가 최대 40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를 셰일광산 채굴 활성화로 2004~2008년 폐수 주입량이 2배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