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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오파트라 처럼…”女心 홀리는 ‘코뽕 ’의 유혹
코 높이려 수술대신 플라스틱 삽입
여성들 사이 입소문타고 구매급증…전문가 “안전검증 안돼 부작용우려”



최근 콧속에 플라스틱 기구를 넣어 코 끝을 세워주는 ‘셀프 성형기구’가 등장했다. 이른바 ‘코뽕’이다. 뽕(?)을 넣어 코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불린다. 이 기구는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에 입소문을 더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메이크업ㆍ성형 카페에는 매일 코뽕 관련 글이 수십 건씩 게재되고 있다. 이 카페 회원들은 “학창시절 쌍꺼풀 테이프를 붙여 쌍꺼풀을 간단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손쉽게 코를 높일 수 있어 편리하다”, “수술하는 게 겁이 났는데 이건 수술은 안해도 되니 좋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코뽕은 ‘U’자 형태의 기구를 동그랗게 말아 콧속에 넣어 콧볼 자체를 지지해 코 끝을 높이는 원리로, 구매 계층은 주로 20~30대 여성들이다.

코 셀프성형기구 국내 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고객은 주로 여성으로 3개월간 약 400명이 코뽕을 구매했다”며 “요즘 블로그 후기글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예전보다 구매자가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코 셀프성형기구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단 과학적으로 안전성 검증을 받지 않았고, 일정 시간이 지난후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의 아름다움과 만족을 위해 탐닉하면, 나중의 ‘화(禍)’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다.

물론 해외에 위치한 코뽕 제조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뽕은 인체에 무해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 셀프성형기구을 사용해 코를 높이는 것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수영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성형외과 전문의)는 “콧속에 이물질을 넣으면 염증 유발은 물론 염증으로 인한 코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비염 환자의 경우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이사는 이어 “숨을 격하게 쉬거나 운동을 하다 자칫 기구가 허파로 들어가게 되면 폐렴 등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기구를 넣은 상태에서 부딪치면 심하면 코 끝이 찢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자측은 "격한 운동을 할 때는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장시간 착용, 청소년 착용은 권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때 적절히 착용해달라"고 말했다.

코뽕은 2012년 10월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셸 판이 유튜브의 메이크업 강좌 동영상에서 이를 착용하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우리나라에는 지난 5월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개되기 시작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o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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