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낭만적인 가로수?…농약범벅 가로수!
다니톨등 총39종 방제에 사용…발암물질 함유된 농약도 포함


도심 거리를 수놓는 가로수에 인체에 유해한 농약이 방제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독성이 강한 농약 뿐 아니라 가로수 방제를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되는 농약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은평대안민회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25개 각 구청에서 적게는 1종부터 많게는 9종에 이르는 농약을 소속 자치구의 가로수에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각 지방자치구는 어드마이어, 주렁, 다니톨 등 총 39종의 농약을 가로수 방제에 사용했다. 사용 농약의 종류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강남대로 등 56개 노선, 총 2만892주의 가로수에 9종의 농약을 뿌렸다. 서초구에는 어드마이어, 섹큐어 등 8종의 농약이 사용됐으며, 영등포구ㆍ용산구ㆍ종로구 등에서는 7종의 농약이 뿌려졌다. 강동구ㆍ광진구ㆍ동작구에서는 1종만 사용돼 비교적 사용 농약의 수는 적었다.

특히 독성이 강하거나 나무에 뿌리는 게 적합하지 않은 농약, 발암의심물질이 포함된 농약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디프록스, 주렁, 다이센엠45, 디프 등은 서대문구, 강남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중랑구, 강서구, 금천구, 서초구, 종로구 등 12개 자치구에서 발견됐으며, 서초구에서는 발암의심물질인 섹큐어가 발견됐다.

용도에 맞지 않는 농약을 살포한 경우도 많았다. 농약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작용대상 작물 이외에는 사용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자치구의 시장, 군수, 구청장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조사결과 다니톨, 섹큐어, 옥시동, 살비왕, 다이센엠45, 응애단 등 수목대상이 아닌 농약이 14개 자치구에서 발견됐다.

가ㅁ로수 방제에 농약이 사용되는 이유는 효율성을 제고하고 인력 및 예산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사 주최 측은 “편리한 방법을 찾아 농약을 뿌리면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고, 모르는 사이에 발암의심물질 등에 노출될 수 있다”며 “서울의 생태 회복과 환경보호,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로수 농약 방역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