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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리 바캉스족, 여름휴가 공식을 깨다
성수기 ‘7말8초’ 피한 알뜰족 급증…부산 유통가도 바캉스 아이템 매출 덩달아 ‘껑충’


부산 유통가에 ‘얼리(early) 바캉스족’이 북적대고 있다. 간혹 비가 내리지만,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생긴 현상이다. 휴가 패턴이 바뀐 영향이 가장 크다. 전통적인 ‘7말8초(7월말~8월초)=여름 휴가’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아예 그 전에 휴가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얼리 바캉스족이다. 이들이 일찍 여름 유통가에 행렬을 이루면서, 부산지역 유통가는 선글라스, 수영복 등 바캉스용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유통가 여름대목도 덩달아 앞당겨졌다.

4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 매출분석 자료에 따르면, 7월중순(11~20일)에 대표적 바캉스 관련 6개 품목(여행용가방ㆍ수영복ㆍ선글라스ㆍ아쿠아슈즈ㆍ여름모자, 우ㆍ양산) 매출은 95.1%나 늘었다. 이는 지난 3년새 최고치다. 폭발적 매출 신장기인 7월말~8월초를 대신해 강력하면서도 새로운 여름대목 시기로 자리했음을 의미한다. 

품목별로 보면 아쿠아슈즈는 3년전과 비교해 3배 이상(230%) 신장세를 보였고, 여름모자(196%), 선글라스(35%), 여행용 가방(23%), 수영복(7%), 우ㆍ양산(6%) 매출도 늘었다.

얼리 바캉스족 증가는 붐비는 인파, 교통체증, 평소보다 배 이상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여름 성수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휴가를 즐기려는 ‘알뜰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층 앞당겨진 폭염 등 아열대 기후화와 주5일 전면수업제, 가족 여행문화 확산도 여름휴가 성수기 패턴 변화에 한몫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얼리 바캉스족이 급증하면서 부산지역 유통가에서는 바캉스 아이템을 매장 내 전면 배치하는 동시에 관련행사 및 사은행사를 병행해 바캉스 초기 수요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8월말까지 1층 특설행사장에서 1979년 브라질에서 탄생한 세계최초 젤리슈즈 브랜드 ‘멜리사’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할인판매하고,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여름 인기샌들 상품전’과 ‘영패션 비치웨어 상품전’ 행사를 진행한다. 동래점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아동 선글라스, 바디슈트, 샌들, 수영복을 할인 판매하는 ‘짐보리 사계절 상품전’을 마련하고, 센텀시티점에서는 13일까지 ‘스포츠 바캉스 페어’를 진행한다.

부산 지역 다른 백화점들도 이와 유사한 행사를 마련, 고객잡기에 한창이다.

조두형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성수기 시즌 불편함을 피하고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휴가비용을 아끼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바캉스상품 구입시점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며 “바캉스 특수를 잡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조기에 마련해 관련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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