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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서방 과시욕에…상아값 4년새 3배 껑충
장식품 가격은 10년새 50배
왕서방의 과시욕에 중국의 상아(象牙ㆍ코끼리 엄니) 가격이 최근 4년 새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정부의 밀수품 단속에도 불구, 상아 공예품으로 부와 권세를 뽐내고픈 중국인의 과시욕은 꺽지 못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프리카에서 상아 판매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거래가는 4년 사이 3배가 됐다고 보도했다.

상아 전문가 에드몬드 마틴과 루시 빈뉴가 지난 5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상아 공예품 공장과 소매상 수백곳을 조사한 결과, 상아 구입가격은 ㎏당 2100달러(211만원)이었다. 이들이 4년전인 2010년 5월에 조사한 가격은 ㎏ 당 750달러였다.

공장과 공예가는 보통 1~4㎏ 짜리 상아를 구매해 불상 등 조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상아 밀수꾼들은 아프리카에서 중국 거래가의 10분의 1가격에 상아를 들여와 이처럼 높은 이문을 남기고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아로 만든 장신구는 중국에선 전통적으로 부의 상징이다. 상아가 액을 막아준다는 속설이 있어 선물로도 인기다.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인의 상아 공예품 수요는 늘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아프리카의 코끼리 밀렵은 줄면서 상아 가격 폭등을 불렀다.

홍콩 소매점에서 상아 장식품 가격은 ㎏ 당 23만770 홍콩달러(3000만원)로 최근 10년새 50배로 뛰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인 세이브더엘리펀드 창립자 더글라스 해밀턴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상아 수요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없는 한 코끼리 살해를 막는 일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야생 동물을 밀렵, 밀반입한 자에 대해 재산 몰수, 추방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한 규제가 오히려 뇌물 수수 등 뒷거래와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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