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인터넷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흉기를 허리에 차고 다니며 편의점, 택시 운전기사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20대가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편의점 종업원과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등)로 A(23)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4분께 마포구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택시 안에서 접이식 주머니칼로 기사를 위협해 현금 4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6시33분께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낚시용 칼로 혼자 있는 여성 종업원을 위협해 현금 40만원을 빼앗았다. 앞서 약 5분 전엔 인근의 다른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손님이 들어오는 바람에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A 씨는 지난 5월 제대한 뒤 인터넷게임 ‘서든어택’을 즐기면서 게임에 등장하는 비수, 표창 등 도검류를 이태원과 청계천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에 나오는 특이한 모양의 무기를 갖고 싶어서 취미로 모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그는 군 복무 중 군무이탈과 군용품 절도 등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4일에도 경기도 파주의 한 식당에서 과도로 주인을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자폐증 치료를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며 재판 과장에서 무거운 처벌을 받을까봐 두려워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혜화동 대학로 부근 편의점에서도 20만원을 빼앗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여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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