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진핑 효과’ 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된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세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방한 이후 촉발될 ‘시진핑 효과’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진핑 효과’ 중국계 자금, 韓 증시 구원투수 될까=금융감독원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중국계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1조4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68.3%를 차지하는 규모다.

5월 말 현재 전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 가운데 중국계 자금의 비율은 3.4%에 달한다. 미국(39.5%), 영국(8.3%), 룩셈부르크(6.0%)에 뒤져있지만 홍콩과 중국의 투자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15% 늘어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자금의 국내 증시 영향력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계 자금의 한국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매수 규모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으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양국 주식시장 문호 개방 등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계 자금 유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 팀장은 “중국ㆍ일본 등 외국인 매수 주체가 다양해지면 어느 특정 국가 자금에 의해 국내 시장이 좌우될 여지가 줄어든다”면서 “안정적인 외국인 보유 비중이 유지될 경우 코스피 지수 하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우려 둔화ㆍ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호재’=환율 우려 둔화와 글로벌 시장의 경기회복으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기 상황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을 고려할 경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ㆍ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내 1030원, 6개월 1050원, 12개월 1070원 등 시간이 지날수록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수출 기업들의 환율 민감도 역시 약화되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기업이익은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해외의 현지 공장 등이 늘어나고 있어 예전만큼 환율이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수출 가격에 영향을 주는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전체 수출 실적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ㆍIT업종의 실적 부진과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모멘텀 약화, 정책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